사기업에도 부정부패는 있다. 자재 구매 담당자가 100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을 110원에 사는 대신 뒷돈을 받는다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그런 직원을 끝까지 그냥 놔둘 리 없다. 기업에는 주인이 있기 때문이다.설사 기업이 부도덕한 직원을 방치한다 해도 그 회사의 문제일 뿐 사회적 문제는 아니다. 직원이 계속 비싼 자재를 구매한다면 그 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대신 청렴한 직원을 뽑아 쓰는, 경쟁력을 가진 다른 기업이 나올 테니 사회 전체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는다.민간 영역 부패와 공공
만일 그대가 롯데의 차남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겠는가? 형을 밟고 늙은 아버지를 강제로 끌어내리고서라도 경영권을 꿰찰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겠나? 오늘날 이런 질문은 현실성이 없는 한심한 물음일지 모른다.아버지까지 버리고 차지한 ‘패륜의 승리‘롯데는 10대재벌인 만큼 경영권은 단순히 가족 문제로 볼 게 아니고 경제적 역할이 큰 기업의 입장에서 봐야 하고, 따라서 형이든 동생이든 유능한 사람이 경영권을 승계해야 한다는 게 일반의 인식이다. 형이 차지하면 모양새가 좋겠지만 동생의 능력이 낫다면 형이 양보해야 된다는 생각에
“후세의 임금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에 따르기를 힘써서 경사가 있으면 사면을 한다. 그러면 권귀(權貴)에 줄을 대어 비밀리에 뇌물을 써서 요행으로 죄를 사면시켜 주기를 바라니 다시 징계할 수 없다. 이것이 도둑들에게는 다행이겠으나 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원통함만 더할 뿐이다. 어찌 경사를 함께 한다 이르겠는가? 나는 비록 사면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어리석은 백성에게만 베풀고 녹을 먹는 사람에게는 베풀지 말아서 염치를 기르고 기강을 새롭게 하는 것도 경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이익 “사면 없애지 못하면 어리석은
안희정 지사는 “(도청) 실국장을 장관처럼 대해 달라”며 “실국장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라도 그건 제 결정”이라고 했다. 얼마 전 안 지사가 7개월 만에 도정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도지사는 왜 브리핑을 자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대해 나온 답변이다.안 지사 “도청 실국장을 장관으로 대해달라”안 지사 자신은 도정브리핑을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해졌다. 도청 문제는 지사 대신 실국장들이 설명해줄 테니 그것으로 갈음해 달라는 말이다. 소통과 대화를 외치던 도지사의 입에서 왜 이런 대답이 나오는가?‘실국장 장관론’의 명분을 찾
누구든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하여 대우해야 한다. ‘무죄 추정 원칙’은 특히 인권 분야에 대해 철저하게 적용돼야 한다. 죄 지은 게 분명해보여도 가급적 구속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무죄 추정 원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정치 행정 분야에선 ‘유죄 추정 원칙’ 따르는 이유그러나 ‘유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하는 분야도 있다. 정치와 행정은 여기에 해당된다. 이완구 전 총리는 사건이 터지자 결국 총리 옷을 벗고 개인 이완구로서 무죄를 다투고 있다. 그가 물러난 것은 죄가 확인돼서가 아니라 정치에서 적용되는 유죄추정의
물건을 사고 카드로 계산할 때 점원이 실수로 물건 값보다 적은 액수를 결제하였다. 가령 20만 원짜리를 10만원만 결제했다면 손님은 10만원은 덜 준 것이다. 점원은 이 사실을 알고 카드사에게 통보한다. 그러면 카드사는 고객에게 알리고 고객이 물건을 산 가게에 연락해주면 못 받은 돈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돌려받지 못하면 점원이 물어내야 할 것이다.20만원 어치 사고 10만원 떼먹을 수 있는 사람 70%만약 당신이 20만원 어치 물건을 샀는데 10만원만 결제되었다면 나머지 10만원을 돌려주겠는가?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이지만
충남대를 평가할 때 “교수진은 좋은데...”하면서 말끝은 흐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교수진은 우수한데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 평가의 기준이 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 전체에 대한 평가의 합이라면 교수진은 대학 평가를 좌우하는 큰 요소임에 틀림없다. 대체로 좋은 대학에 좋은 교수가 있는 법이다.대학 평가 - 교수 평가 엇갈리는 충남대유독 충남대는 대학 평가와 교수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다. ‘교수진은 좋은데 대학은 시원찮다’는 말이 왜 나오는가? 이것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퇴조의 길을 걸어온 충남대의 현실을 진단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시장은 오는 20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심에서 살아나지 못하면 시장 자리를 잃는다고 봐야 한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기사를 쓰는 일은 모진 일이다. 지금 언론들은 권 시장에게 불리한 기사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권 시장에 대한 이런 안타까움도 있을 것이다. 권 시장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마땅한데 오히려 거듭 실망을 시키고 있다. 대전시, 국회의원 출신 고위직 특보 임명하고 쉬쉬대표적인 게 ‘마패 인사’다. 권 시장은
어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1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곳이 많다. 회견을 당겨서 한 곳도 있고, 그간의 성과와 계획을 자료로만 내놓은 곳도 있다. 재선의 안희정 지사는 민선 6기에서 1년을 보냈으니까 재임 5주년이다. 그런데 충남도는 관련 기자회견도 없었고 성과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취임 1주년 그냥 넘긴 안희정 지사기념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회견을 하는 게 정상이다. 충남도도 애초엔 일주일 전에 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때문에
국제고는 국제 관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고, 이른바 특목고다. 국제법 등 해외 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은 영어로 진행된다.대전고가 이런 국제학교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고는 시교육청을 통해 교육부에 총정원 600명의 국제고로 바꾸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교육부는 정원 480명을 조건(현재 정원의 38% 수준)으로 승인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 대전고가 허가 조건을 수용하면 국제고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다.교육부, ‘대전고 국제고 전환’
평소 건강한 사람에겐 의사가 대수롭지 않다. 자신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뒤에야 의사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큰 병을 얻어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러도 의사에게 간절하게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의사의 말 한 마디에 희비가 갈리고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모든 의사가 병을 잘 고치는 것은 아니다. 양의(良醫)가 있고 그렇지 못한 의사들도 있다.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치료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때론 환자의 생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래서 제법 큰 병이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달려가고 소문난 의사를 찾는다.대
충남도의회가 추진중인 정책발전특별위원회는 ‘안희정 특위’로 불린다. 일부에선 ‘안희정 청문회’라고도 표현한다. 도지사로선 치욕스런 일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안 지사에 대한 정치 공세가 목적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특위의 목적이 안 지사에 대한 망신주기여선 안 된다. 도지사와 도의회의 갈등만 키우고 도지사의 리더십만 더욱 손상시키는 결과가 된다면 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위를 도의회와 안 지사가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의 충남...안면도관광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 중대현안 ‘좌초’지금 충남도
작년 선거에서 만일 새누리당의 박성효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어 권선택 시장과 똑같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 시민단체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006년 9월 이완구 지사가 선거법 재판을 받을 때 대전참여연대가 보인 반응을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지사가 밥값을 낸 죄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대전참여연대는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이번 법원의 판결은 깨끗한 선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선거법의 취지대로 판결한 것으로 보여진다. … 행정공백 및 지역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원은 조속한 시일 내
대전 동구청이 운영하던 영어마을(동구국제화센터)이 결국 문을 닫았다. 영어마을로 큰 덕을 보던 서민 학부모들은 제발 문을 닫지 말라며 동구청에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국제화센터는 동구청이 운영하는 ‘공공 영어학원’이었다. 사설학원에선 월 23~25만원은 줘야 배울 수 있는 원어민 회화를 8만원만 내면 배울 수 있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자녀들은 100명 이내에서 무료로 들었다. 동구청은 대신 1년에 8억 원을 보조해주었다.사설학원의 3분의 1 가격에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한때는 수강생이 1400명까지 늘었다. 자
권선택 시장에 대한 불법선거 수사는 취임 한 달 만인 작년 7월31일 선관위의검찰 고발로 시작됐다. 시장 측근과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수십 명이 기소됐다. 권 시장은 흔들림 없는 행정을 강조했지만 간단치 않은 사건임이 드러났다. 1심에서 시장 본인과 회계책임자가 모두 중형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권 시장은 사실상 ‘식물시장’이 되어 있다.대법 판결 9월에 나오면 행정공백 14개월수사 개시 시점부터 벌써 10개월째다.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도지사 가운데 지위 불안이 이렇게 오래 간 곳은 없다. 이
말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어찌 보면 유일한 수단이다. 관료에겐 도장이 있지만 정치인에겐 말이 있을 뿐이다. 정치인이 말을 할 수 없다면 군인이 총도 없이 전투에 나가는 꼴이다. 그렇지만 말은 다 말이 아니다. 말을 해도 말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런 말이 많지만 막말도 그런 말이다.정치인의 막말은 정치인이 되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말로 힘을 쓰고 말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도록 애를 쓰는 꼴이다. 그런데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이 간혹 있다."막말은 열등감에서 나온다"지역의 한 정치인은 “막
탐욕스런 대기업이 ‘위기의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금 대전시는 ‘해석 변경’이라는 신기술을 동원해 특정 대기업에 엄청난 특혜를 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싼값에 매입한 대덕테크노밸리 내 호텔부지를 훨씬 비싼 아웃렛 부지로 바꿔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이 땅의 용도에 대한 ‘해석’만 바꿔 용도를 변경하는 게 ‘신기술’의 핵심이다.이 호텔부지를 아웃렛 부지로 용도 변경하려면 대덕특구법상 상관(上官)인 미래부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해석’만 바꾸는 방법으로 하면 미래부 동의 없이 대전시 자체적으로도 가능하다. 까다로운
안희정 지사의 특징 중 하나는 ‘갈등의 현장’에선 안 보인다는 점이다. 대신 갈등의 현장과 떨어진 자리에서 화해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당진시민들은 지난달 13일 평택과의 경계선 분쟁에서 평택의 손을 들어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 결정에 대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보름이 넘도록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시장 혈서 쓰고 국회의원 삭발하는 날 ‘외유’ 떠난 도지사중분위 결정대로라면 당진시는 10년 이상 당진 주소로 써온 당진-평택항 매립지 땅을 평택시에 내줘야 할 판이다. 당진시민들은 지난 주말 단식투쟁과
권선택 시장은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나에겐 아직 배 2척이 남아 있다”고 했다. 상급심인 고법과 대법에 기대해보겠다는 말이었다. 과연 그를 구원해주는 배가 있을까? 위기의 권 시장 구해줄 배 있을까?지금까지 전개된 ‘전투 상황’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1차전에선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전세를 반전시겨 권 시장(징역 6개월 집행유예2년) 자신과 회계책임자(징역8개월 집행유예 2년) 모두 당선무효형에서 벗어나야 시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권 시장과 회계책임자가 받은 징역형은 당선무효의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1막의 주인공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 자신과 이완구 총리다. 모두 충청도 사람이다. 충청도 기업인과 충청도 정치인의 죽음을 건 싸움이 되었다. 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떴고, 다른 한 사람도 진실게임에 목숨까지 걸겠다고 했다. 두 충청인 ‘주역’ 아닌데 죽음의 결투성완종 게이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부도덕한 기업의 종말로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런 기업과 공생하던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는 데 더 관심이 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현(現)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