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ETRI-한화시스템-대전TP 업무협약
대전시가 국방·우주반도체 공급 생태계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는 18일 시청에서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와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주)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됐다. 협약 기관들은 ▲반도체 국산화 및 성능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공정개발 및 제조를 위한 공공팹(fab)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K-방산,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반도체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국방반도체사업단을 대전에 개소했고, 국방반도체 국내 생산능력 확보를 골자로 한 국방반도체 발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우주항공청도 우주반도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은 반도체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이 탄탄하고, 국방·우주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어 관련 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방사청과 협력해 공공팹 구축, R&D 사업,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고, KAIST 반도체공학대학원과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을 통해 석·박사급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등 인력 기반 확충에도 힘써왔다.
협약기관으로 참여한 ETRI는 30년간 축적한 화합물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더, 유도무기, 위성통신용 고출력 질화갈륨(GaN) 반도체를 연구 중이다. 올해 우주항공반도체 전략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으로도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은 차세대 전투기 KF-21의 AESA(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와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을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국산화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반도체 개발과 공급 기반을 가장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곳은 기술, 자본, 인재가 집적된 대전”이라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국방반도체 최대 수요기업으로서 국방반도체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전지역 산·학·연 기관과 함께 국방반도체 내재화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방·우주반도체가 대전에서 개발되고 제조돼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지속가능한 국방·우주반도체 생태계가 대전에 자리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