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츠 갤러리카페서 '숲에서 쉬다'展 18일 개막, 12월 14일까지

최문선 작가의 연작 '휴(休)'를 만나볼 수 있는 초대전 ‘숲에서 쉬다’가 18일부터 오는 12월 14일까지 대전 유성구 갑동 헤비츠 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최문선 작가의 연작 '휴(休)'를 만나볼 수 있는 초대전 ‘숲에서 쉬다’가 18일부터 오는 12월 14일까지 대전 유성구 갑동 헤비츠 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헤비츠 갤러리카페(대전 유성구 갑동)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는 명상적 공간으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최문선 작가의 초대전 ‘숲에서 쉬다’를 18일부터 오는 12월 14일까지 선보인다.

작가에게 ‘숲’은 “내면의 쉼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이자 삶의 무게를 내려놓게 하는 또 다른 시간의 공간”이다. 실제 작가는 깊은 숲속에서 마주한 빛과 바람의 움직임, 그리고 그 속에서 포착한 색의 온도를 화폭에 담아낸다. 

이는 세상에 지친 우리의 모습과 닮은 숲의 고요한 어둠과 그 어둠의 틈 사이로 스며드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빛의 공존에 대한 깊은 사유의 결과다. 최문선의 숲은 지친 현대인에게 회복과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치유의 공간인 셈이다.

최문선은 유화가 가지는 물성과 색감을 극대화하면서도 독특한 표현 기법이 돋보이는 작가다. 그는 얇은 붓 터치를 여러 번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영리한 미학적 선택이다.

‘휴(休)-3’ 최문선, 90.9×72.7㎝, Oil on canvas, 2025
‘휴(休)-3’ 최문선, 90.9×72.7㎝, Oil on canvas, 2025

그의 붓질은 마치 빛이 스미듯 천천히 누적되는 시간의 층을 만든다. 색이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유화 물감이 가진 투명성과 깊이가 층위를 이루며 중첩될 때 자신이 숲에서 경험했던 공기, 빛, 바람의 미묘한 흐름을 가장 섬세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얇게 번지는 색의 결은 빛이 나뭇잎에 머물다 스치듯 지나가며 보여주는 투명하고 맑은 색의 변주로 구현된다. 이는 숲속의 찰나적인 변화가 작가의 내면에 불어넣은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핵심이다.

특히, 그의 연작 ‘휴(休)’ 속에서 숲의 짙은 어둠을 수직으로 가르며 쏟아지는 빛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인간의 고통과 삶의 무게에 좌절하지 않도록 구원하고 붙잡아 주는 초월적인 힘, 즉 영적인 존재나 신의 메시지가 이 세상에 투영되는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해 보여서다. 

이러한 빛의 수직적 구조와 깊이 있는 표현은 작가의 내면세계와 믿음이 캔버스에 녹아든 결과인 듯싶다. 관람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의 명상적 깊이라고나 할까.

‘휴(休)-5’ 최문선, 53.0×40.9㎝, Oil on canvas, 2025
‘휴(休)-5’ 최문선, 53.0×40.9㎝, Oil on canvas, 2025

이는 절제된 붓질이 낳은 결과로 해석된다. 관람객의 눈앞에 명확한 형체를 제시하기보다 색채와 빛의 모호한 경계를 통해 감각적인 울림을 남기는 그만의 표현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열린 대전 K-아트페어에서 “숲속에 들어간 듯 자연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관람객들의 평가가 잇따르는 것도 섬세한 붓 터치가 주는 공감각적 경험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숲은 언제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계이며 그 안에서 인간의 삶을 보았다”고 말한다.

실제 그의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짙은 초록과 고요한 어둠은 우리가 직면하는 삶의 고통과 지친 마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그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눈 부신 빛은 좌절하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다. 최문선의 캔버스는 이 대비를 통해 관람객에게 “지친 마음과 회복,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이 순환하는 삶의 진리를 상기시킨다.

‘휴(休)-6’ 최문선, 122.7×53.0㎝, Oil on canvas, 2022
‘휴(休)-6’ 최문선, 122.7×53.0㎝,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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