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규암 자온로 삼거리 인근 현장
"공익적 조치에 대한 오해와 과도한 분노"
공무원노조 "즉각 법적 조치 이행할 것" 촉구
박정현 부여군수가 17일 오전 규암면 수해 현장에서 지역 주민으로부터 폭언과 함께 손찌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공무원들은 “군수도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일반 공직자는 얼마나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디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이 발생한 규암면 자온로 삼거리 인근은 반복 침수 피해로 민원이 집중된 곳이다.
삼거리 일대는 상습적으로 물이 고이는 곳으로 규암면사무소는 폭우를 대비해 임시로 차수벽을 세워 물길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럴 경우 인근 다수 민가와 상가의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특정 가게 앞에는 물이 일시적으로 고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담당 공무원들은 이를 점검하고자 현장을 찾았고 박 군수도 동행했다.
박 군수가 차에서 내리자 일시적으로 가게 앞 대로변에 물이 고였던 해당 가게 주인 A씨는 박 군수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가격하는 폭행을 저질렀다.
A씨는 주변인과 가족의 만류에 한차례 저지 당하는 듯 했으나 이내 다시 박 군수 쪽 방향으로 가려는 듯 위협적인 행동을 지속하며 폭언을 내뱉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마을 주민 B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A씨가 감정이 격해지며 손찌검을 했는데 당시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규암면 관계자는 “공익적 조치에 대한 오해와 과도한 분노로 인한 것”이라며 “행정의 수장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현장 직원들은 더 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박 군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후속 조치를 요구하진 않고 폭행 직후 특별한 대응 없이 현장을 마무리하고 복구 상황 점검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여군공무원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이번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확고히 적용해 즉시 형사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라며 "악성 반복 민원인의 폭언·폭행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력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군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긴급 복구와 추가 침수 방지를 위한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