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세종을 찾아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겨 균형있는 세상을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역대 선거 때마다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로 꼽힌 만큼, 막바지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충청권 주말 유세를 이어갔다. 

31일 오후 5시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광장을 찾은 이 후보는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불균형 성장 전략 때문에 빠르게 성장해서 민주화와 동시에 성공한 나라로 위대한 나라로 평가받지만, 이는 국가 성장 발전 전략으로는 소위 ‘몰빵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은 이 몰빵 전략이 한계에 다달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수도권 한 군데에 집중하는 게 지방 소멸을 불러오고, 수도권은 미어 터져 죽게 생겼다. 기업 산업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특정 대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노동자와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고 발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나라는 불균형 성장 정책에서 서구 선진국처럼 공정한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기여한 만큼의 몫이 정당하게 보장되는 균형 성장 정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럼 답은 나온 거다. 똑같은 예산을 배분해도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힘없는 노동자에게 노동자 중에서도 비정규직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를 위해선 세종을 비롯 충청권으로 공공기관도 더 옮기고 국가기관 부처도 빨리빨리 옮겨야 한다”며 “가능하면 신속하게 국회 본회의장도 세종에 짓고, 국민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도 옮겨와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온갖 위기를 공리적, 이타적인 사고로 이겨내 왔다”며 “이번에도 국민이 서로 협력하면 현재 위기 정도는 가뿐히 이겨내고, 회복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다면 더 새롭고 더 희망적인 나라를 만들어서 여러분께 보답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선거 유세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을 비롯해 강준현 국회의원, 이강진 세종갑 지역위원장, 박수현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충북 청주에서 출발해 세종에서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이후 대전으로 이동해  막바지 충청권 표심 공략과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