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발 '관세 전쟁' 예고에 국내 車업계 불안↑
이동수 사장 "통상 압박에 업계 어렵다" 호소
李, 생산공장 둘러본 후 '정치권 지원'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이동석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전략 산업 분야는 국내 생산 촉진을 지원하는 세액 공제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가 이날 직접 아산공장을 찾은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규모로 최소 25%를 언급함에 따른 대책을 한국 대표 자동차 업계와 논의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통상정책을 이대로 시행하면 대미 수출 품목에서 자동차 비율이 월등히 높은 한국 업계의 직격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의식한 거로 보인다.
실제 이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의 불안을 호소하며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방문은 민주당에는 김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 문진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 복기왕 의원(아산갑), 이재관 의원(천안을),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함께했다. 현대차 측은 박세국 아산공장장, 이항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아산시 인주면 현대자동차 공장을 도착해 ‘함께 사는 세상, 현대자동차의 세계 석권을 응원합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은 뒤, 40여 분 간 생산라인을 둘러본 후 비공개로 현대자동차 임원진과 본격적인 해법 모색에 나섰다.
"업계 통상 압력에 어려워..협력사들과 동반성장 하길"
앞선 모두 발언에서 이동석 사장은 “여러 국가적 위기 상황속도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의 방문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회에 여러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드릴 생각이다. 현재 우리 기업은 탈바꿈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작년에 현대차는 320만 대가 생산됐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표준 모델 공장으로서 그만큼 수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 자체가 변곡점에 와 있는 시점인데 최근 통상에서 여러 압력이 있어 (어렵다). 자동차 산업은 여러 협력사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동반성장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저희도 탄소중립과 모빌리티 전환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지원해 주시면 좀 더 힘을 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 중심' 전략 산업 부양 정책 필요성 강조
이에 이재명 대표는 “국내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런 환경도 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 경제 산업발전을 선도한 것처럼,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지금 미국이 자국의 일자리 창출 목표로 과하다고 여겨질 만큼 (통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산업경제도 자칫 공동화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 미국처럼 국내 산업 일자리 확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처럼 자국중심의 전략 산업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 생각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산업은 전 구간 연관 산업이 많아 대한민국의 일자리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생산공장을 둘러보니 앞으로는 결국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으로 산업 전환 준비를 해야하는데 현대 자동차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만 정치권 차원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 선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민주당은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입법을 해왔지만, 기존 지원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제조, 교통 분야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 때문에 지난 총선 과정에서 말했듯이 전략 산업분야에서 고용을 늘리는게 필요하다.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지원 세제를 도입해 장려하고 국내 생산 소비를 확충하기 위함이다”라며 “기업의 성장이 결국 그 나라 경제 성장의 전부이기 때문에 많은 지원으로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누리고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길에 현대차가 중심에 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이날 방문에는 현대자동차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