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유성갑, 천안갑·병 조직위원장 공모에 10명 지원
조기 대선 가시화..조직 강화, 중도 확장 과제
국민의힘이 전국 25곳 조직위원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전·충남 4곳에 총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다수 지원자가 나온 것은 최근 상승한 당 지지율 여론조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7일 오후 5시까지 대전 2곳(동구·유성갑), 충남 2곳(충남 천안갑·병)을 포함한 사고당협 25곳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대전 동구 정명국·한현택, 유성갑 이상덕
천안갑 홍성현·조미선·이종설·엄금자
천안병 양경모·정도희·안상국
<디트뉴스24>가 확인한 결과, 대전 동구는 정명국 대전시의원(동구3)과 한현택 전 동구청장 양자 대결로, 유성갑은 이상덕 전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이 단독 응모했다.
충남 천안갑은 후보 4명이 몰렸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과 조미선 전 천안갑당협위원장, 이종설 전 천안시개발위원장, 엄금자 전 충남도의원이다. 천안병은 양경모 충남도의원, 정도희 천안시의원, 안상국 전 천안시의회 부의장 3명이 지원했다.
유성갑 지역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 장호종 전 대전시 부시장과 천안갑 도전이 점쳐진 유용원 국회의원(비례)은 접수하지 않았다.
장 전 부시장은 본보에 “부시장일때 진행했던 일을 (대전시 경제과학전략산업)특보로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라며 불출마 사유를 밝혔고, 유 의원은 당·지지자 조언에 따라 출마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동구’는 윤창현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9월 코스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 상태이며, ‘유성갑’은 윤소식 전 당협위원장이 개인사유로 직을 내려놔 사고당협으로 분류됐다.
‘충남 천안갑’은 신범철 전 당협위원장이 채상병 사건 조사에 따라 사퇴했고, ‘천안병’은 이창수 전 당협위원장이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강성 지지층 향한 행보..중도 확장 딜레마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전제로 대선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이번 조직위원장은 탄핵 정국 속 지역조직을 강화하고, 조기 대선에서 보수층 결집을 꾀해야 하는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새로 임명될 지역위원장은 '구속 부당성'과 '공수처 수사권' 등 ‘내란 탄핵공작 프레임’ 여론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최근 여당 국회의원만 보더라도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면회를 가는 등 밀착을 강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탄핵 반대 집회 규모는 커지고, 12·3비상계엄 전보다 당 지지율이 오르는 등 윤 대통령을 손절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한 행보는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집토끼를 잡으려다 산토끼를 놓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목사에게 90도 머리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현재 국민의힘이 얼마나 강성 보수층에 기대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이라며 “강성 보수층의 탄핵 반대 여론은 커지지만,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는 이들로만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성 지지층에만 매몰된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중도층 민심을 잡는 데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지역조직 강화를 토대로 중도 외연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새로운 지역위원장의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은 2차례가 남은 상태다. 오는 11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증인 신문에 이어 13일 조태용 국정원장과 경찰 수뇌부 등 증인신문이 이어진다.
과거 탄핵심판 사례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종 변론이 끝나고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만에 선고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변론이 종결되면 늦어도 2주 안에 최종 판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