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예산군에서 최근 출간 책 소개 서담회 개최
'교육재정 전문가' 진보진영 대세 후보 굳히기
김지철 현 교육감, 교육정책 계승·발전 시사
이병도 천안교육장이 8일 예산군 수덕사 입구 보바(BOBA) 카페에서 최근 출간한 두 권의 책을 중심으로 서담회(書談會)를 열고 지방자치교육과 미래교육 비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가 출간한 두 권의 책은 ‘교사 주도성’과 ‘지방교육자치와 미래교육 비전’이며 이날 현장 판매도 이뤄졌다.
이 교육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지철 현 교육감의 초선 당선인 시절부터 교육감직인수위원으로서 충남 진보 교육의 기반을 닦는데 함께한 인물이다.
김 교육감은 직선제 이후 당선됐던 두 명의 역대 교육감이 모두 비리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한 후 유일하게 3선 연임을 달성했지만 추후 선거는 연임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다.
이 같은 배경 탓에 이 교육장의 이날 서담회는 사실상 차기 교육감 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장헌(아산5)·김민수(비례)·이정우(청양) 의원과 김 교육감의 부인인 양연옥 사모도 함께해 힘을 실었다.
"교사 주도성 회복이 곧 학교 혁신"
이 교육장은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번역에 참여한 첫 번째 책 ‘교사의 주도성’ 소개에 나섰다.
그는 “김 교육감님을 보좌하며 충남 교육 정책을 만드는 데 함께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의도는 선한 마음을 갖고 시작해도 현장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일을 해도 상대와 발전속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의 시간들 이었다"며 “학교의 변화와 발전은 교사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학생의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장은 특히 “교사를 중심에 세우고 자발적으로 교육활동을 하게 만드는 정책이 학교 혁신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교육재정' 중요성 강조 "전문성 가진 인물 필요해"
두 번째 책 ‘지방교육자치와 미래교육 비전’은 그가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보좌하는 동안 경험을 기반으로 현 충남 교육 정책의 성과를 소개하는 게 골자다.
이 교육장은 “개인 저서라기보다 교육청과 함께한 시간 속 모든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낸 자산으로 보는 게 맞다.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이라는 비전을 왜 만들었는지, 혁신학교와 인권조례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김 교육감의 진보 교육 정책과 발전 의지를 시사했다.
특히 ‘교육 재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력을 소개하며 “교원 출신은 교육 과정 방법론, 교수 학습론 등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우리 교육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재정에 대한 문제와 교육 공동체 조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분은 많지 않다”며 “저는 교육 재정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장은 “교육청의 재정은 국가 세금의 일정 부분을 전국 교육청이 나눠 쓰게 된다. 국가 재정이 어려우니 충남 교육재정도 당연히 줄어들게 된 것”이라며 “김 교육감께서 잘 운영해 매년 충남은 교육재정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돼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장점이 지속되려면 교원도 교육 재정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하려면 모든 구성원이 교육재정에 대한 중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혁신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과거 한 동료는 “앞으로 교육은 수요자 맞춤형으로 변화해야 한다. 따뜻함 속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교육이 추구돼야 한다. 이 교육장 같은 분이 그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차기 충남교육감 후보자로는 이 교육장 외에도 김영춘 전 공주대 부총장과, 명노희 전 한국교원총회 부의장,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출마했던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