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국회 모습 그대로..책무 망각" 비판
대전 서구의회가 불법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본회의장을 이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책무를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구의회는 16일 제286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불법 계엄 선포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는 서다운 의원(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12일 대표발의한 것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총 10명이 찬성했다. 반헌법적 불법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무력화 진압 시도 등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결의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구의원 9명이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서 의원은 발언대에 나가 아랑곳않고 결의문을 읽었다.
회의 직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손도선 민주당 서구의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구의원 행태는) 지난 7일 국민이 분노한 국회 모습과 똑같다”며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를 거부하고 회피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이 총칼에 맞서 싸워 지켜준 민주주의와 그 덕분에 개의될 수 있었던 지방의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책무를 버렸다”며 “자당 대통령 탄핵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고 도망쳤다”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본회의장에 배석한 서철모 서구청장 발언도 가관”이라며 “서 청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이탈하자 ‘나도 나가야하나’라고 물었다. 본인이 국민의힘 정치인인지, 47만 구민의 구청장인지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끝으로 서 청장을 향해 “탄핵안 가결 직후 본인이 올린 글처럼, 흔들림 없는 구정을 해나가려면 구민 곁에 서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결의안은 의결정족수인 과반 의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결의안 통과 직후 본회의장에 입실해 안건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