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과감한 시도에 박수를
7월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은 지역 곳곳에서 여름 축제가 성황을 이뤘다. 대부분 지역 축제가 봄과 가을에 집중돼 축제를 여는 지자체는 방문객 모으기 경쟁이 심화하고, 축제는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찾는 이들은 선택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역 곳곳에서 과감하게 여름 축제를 개최해 성공으로 이끌어 축제의 다변화에 성공했다. 여름의 절정인 중복을 전후해 열린 여름 축제는 더워서 방문객 모으기에 실패할 거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여름에도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감을 안겼다.
24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진행된 금산 삼계탕 축제는 대성공을 이뤘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려들어 한가했던 금산 시가지가 모처럼 만에 인파로 북적이게 했다. 1년 중 가장 더운 때에 사람이 몰려들었다는 것만도 대성공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약초와 인삼의 고장이란 콘셉트를 살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주제로 축제를 끌어낸 점은 기발하다. 더욱이 음식과 놀이를 접목해 관람객에게 큰 만족을 주었고, 지역 농민과 상인은 매출 증대의 효과를 단단히 누렸다. 수해 농가를 위한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축제 수익금 일부를 수재민을 위한 기탁금으로 마련한 것도 기획력이 탁월했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조치원복숭아축제가 열려 시가지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더위가 한창이었지만, 전국에서 복숭아를 맛보려는 인파가 조치원으로 몰려들었다. 관람객 모집이 성공한 만큼 축제는 대성황을 이뤘다.
준비한 복숭아가 오전에 절품돼 오후에는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복숭아 축제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부분의 행사가 행복도시 예정지역으로 옮겨가 가뜩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조치원읍 주민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축제였다.
보령에서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머드축제가 열린다. 26일과 27일 주말을 맞아 K-힙합 페스티벌이 열려 대성황을 이뤘다. 보령머드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적 축제로 성장해 가고 있다. 여름 축제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전국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축제는 봄과 가을에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여름 축제를 기획한 충청권 지자체의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은 사람 구경도 힘들고 매출이 곤두박질하는 시즌인데 여름 축제로 무더위와 함께 걱정과 시름을 날려 보낸 사례다.
무기력에 빠져있을 여름을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축제로 기획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민의 주머니를 채워준 여름 축제는 계속 이어져야 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해야 한다. 한여름을 날린 지역 지자체의 역발상에 아낌없는 칭찬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