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현장실사 반드시 필요”..대통령실 사실상 ‘거부’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보관 위치에 대해 침묵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핵심 참모 모두 보관 위치를 설명하지 못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실장을 대상으로 “김 여사가 받았다는 디올 명품백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했다.
“대통령실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 실장의 짧은 답변에 “공간적 범위가 있을 텐데, 청사 내 있느냐. 청사 몇층에 있느냐”고 다시 캐물었다.
천 의원은 정 실장이 답변을 하지 못하자 “(위치를) 알고 있는 참모가 있으면 답변해 달라. 몇층에 있는지 알고 있는 분 없느냐”고 물었지만, 참모 모두는 묵묵부답이었다.
현장실사 협조 요청..정진석 "대통령실 전역 보안구역"
정 실장이 뒤늦게 “제가 보고 받기로 디올백은 포장 그대로 청사 내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보고받은 것은 이게 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천 의원은 “디올백 포장 그대로 보관돼 있는지 확인키 위해 현장 실사를 하겠다고 하면 협조하겠느냐"며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가기록물 보관한 층에 디올백이 위치한 공간만 방문해 보겠다. 포장 그대로 보관돼 있다면 불응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 실장은 “논의를 거쳐봐야 할 것 같다. 대통령실 전역이 보안구역이기에 규정을 살펴봐야 한다”며 “개별적 양해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게 아니라 법적 절차를 밟아 해야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디올백 국고 귀속 시기와 관련해선 “대통령 기록물 분류 작업 기한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올해 말로 알고 있다”며 “(디올백 수수가) 사건화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기에 판단 역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대통령실에 훌륭한 민정수석과 수많은 법률가가 있는데, 국고 귀속여부나 어떤 명목으로 귀속시킬지 여부를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더더욱 의구심이 들어 운영위 현장실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