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류제화·새미래 김종민 양자 구도
기존 진보 성향 유권자 표심 확보 관건

4·10 총선 여야 주요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격전지도 속속 드러났다. 디트뉴스24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총선 격전지, 이곳’ 코너를 마련, 시리즈로 주요 격전지별 대결 구도와 후보별 주요 공약, 선거 판세, 역대 투표 성향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4·10 총선 세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한지혜 기자.
4·10 총선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한지혜 기자.

[특별취재반 한지혜 기자] 세종갑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거대 양당 구도를 벗어나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갈 곳을 잃은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산 허위 신고·부동산 갭투기 의혹 등 후보 자질 문제를 이유로 뒤늦게 공천을 취소했다. ‘후보자 검증’ 책임론이 거세지며 실망한 유권자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정작 다른 후보들은 잠잠하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 각각이 ‘합리적 중도 진보’, ‘합리적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는 분위기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캠프 관계자는 25일 <디트뉴스>와 만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김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론에 동감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 구조가 사라지고 인물론이 부각되면, 재선 의원인 김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유권자 의식이 상당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토론회, 이슈 선점 등 투표 분위기를 끌어올려 지지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 캠프 측도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 특성을 부각할 생각이다. 평균 연령 30대 후반의 젊은 도시 특성을 감안, 합리적 성향의 유권자 비율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 후보는 25일 <디트뉴스>와 만나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권 심판, 야당 심판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논의”라며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낸다면 당은 상관 없다. 정당 구도는 허물어졌더라도 민주당 지지자든 국민의힘 지지자든 일하는 정치인을 뽑겠다는 생각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뢰 잃은 민주당, 지원 사격 효과 미지수

지선·대선, 동지역·읍면지역 엇갈린 표심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 세종갑 선거구 유권자 약 90%가 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자료사진.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 세종갑 선거구 유권자 약 90%가 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자료사진.

민주당은 탈당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한 새미래 측을 사실상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다. 실망한 중도 진보 유권자 표심이 상대당인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의도다. 다만, 이같은 적극적 움직임이 지역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천 부실 검증으로 반성·자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서 반감이 커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문제 확인 직후 당이 단호한 조치를 내렸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김종민 후보를 민다고 말할 순 없지만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2012년부터 치러진 3번의 총선,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가장 최근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세종시민들은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시장을 선택했다. 

세종시 갑 선거구는 부강면, 금남면, 장군면, 한솔동, 새롬동, 나성동, 다정동, 도담동, 어진동, 소담동, 반곡동, 보람동, 대평동이다. 당시 최 시장은 민주당 이춘희 전 시장을 상대로 모든 읍·면지역과 도담동·고운동·보람동·새롬동·대평동·다정동 지역에서 승리했다.

반면, 세종시 유권자들은 2022년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택했고, 이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51.48%, 44.14% 득표율을 얻었다. 당시 이 후보는 모든 동지역에서, 윤 후보는 연기면을 제외한 읍·면지역에서 상대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동지역과 읍·면지역 투표 성향은 뚜렷하지만, 갑 지역구는 을 지역구와 달리 유권자의 약 90%가 동지역에 몰려있다. 동지역 표심이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한편,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는 ‘3권 도시’ 공약을 내세워 행정수도 세종(행세권), 학군 좋은 세종 (학세권), 돈이 도는 세종(금세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는 ‘100만 세종’을 슬로건으로  내놨다. 정치, 행정수도를 뛰어넘어 외교, 미래경제수도를 만들어 인구 백만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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