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비명(非 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親 이재명)계 인사들에게 패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큰 여파를 받지 않은 분위기다. 

대전의 경우 7개 선거구 후보자 중 ‘친명’ 성향이 강한 현역 의원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박범계 의원(서구)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친문(親 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장철민(동구)·조승래(유성갑) 의원도 친명 보다는 비명계에 가깝다.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혔던 황운하 의원(중구)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외에서는 인재 영입된 황정아 후보(유성을)와 지명직 최고위원인 박정현 후보(대덕구)가 친명 그룹으로 꼽힌다. 세종에서는 강준현 의원(세종을)이 범 친명 계에 속한다. 상대적으로 친명계에 가까운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총선 출마를 접었다. 

충남에서는 ‘7인회’ 출신인 문진석 의원(천안갑)과 원외인 황명선(논산·계룡·금산) 후보가 친명 계로 분류된다. 이정문(천안병)·강훈식(아산을)·어기구(당진시) 의원은 범 친명 계에 속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참모 출신인 복기왕(아산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나소열(보령·서천)·조한기(서산·태안) 후보는 범 친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충청권에서는 ‘찐 친명’ 원내·외 보다 범 친명 내지는 비명 계에 가까운 인사들이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7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충청권 공천은 친명계가 특혜를 입었다고 보기 어렵고, 계파색도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총선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는 국민의힘의 거센 도전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이 진행 중인 세종갑을 제외한 충청권 20개 선거구 후보자를 모두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