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시청 앞서 입주민 100여 명 모여 성토 집회...전향적 태도 요구
사전 점검 전반 미흡, 하자만 8만 건 파악, 7단지 한 동 화재엔 '쉬쉬' 비판
오는 22일 산울동 아파트 현장서 시, 건설사, 시의회, 입주민 간담회...타협점 주목

입주민들이 세종시와 건설사를 향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 리첸시아파밀리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8일 낮 보람동 시청 앞 광장에 입주예정자 100명과 함께 모여 세종시와 건설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금호와 신동아 측이 지난해 12월 16일 이전 예고한 사전 점검을 한차례 미뤄 3주 후인 지난 5~7일 실시했다"며 "이날 점검도 세대 내 전등과 손잡이, 수전, 전기콘센트 등 절반 이상이 미시공된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직 미완성 상태의 일부 복층세대와 오피스텔에 대해선 사전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는 상황도 전했다.

입주민들은 미시공으로 사전 점검이 불가능한 환경인 곳이 태반이란 지적을 쏟아냈다. 비대위 제공. 
입주민들은 미시공으로 사전 점검이 불가능한 환경인 곳이 태반이란 지적을 쏟아냈다. 비대위 제공. 

공용 공간과 지하 1·3층은 사전 점검중에도 공사를 할 만큼, 진척도가 낮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비대위 파악 결과 누수와 구조변경, 크랙과 같은 중대하자 및 세대 내 하자만 8만건 이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 7단지 한 동의 EPS실에서 지하 2층부터 33층까지 전소되는 화재가 사전 점검 1주일 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한 사실도 폭로했다. 

화재 사실을 쉬쉬한 현장 모습. 비대위 제공. 
화재 사실을 쉬쉬한 현장 모습. 비대위 제공. 

비대위는 "이날 화재와 관련, 소방서에 신고하지도 않고 입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청소만 하고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첫날 이곳 입주민이 발견하자 결국 화재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심한 부분은 하자 접수를 통해 고쳐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조치를 내놨다"고 성토했다. 

이에 현재의 사전 점검을 정식적인 절차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세종시를 향해 사용 승인 불허 요청에 나섰다.

주택법에 따라 제대로 된 공정 진행 후 1달 전 사전 고지를 통한 정식 사전 점검을 요구하는 한편, 사전 점검 후 45일이 지나 입주 허용과 이에 따른 피해 보상안을 함께 담았다. 

비대위는 오는 22일 오후 3시경 산울동 리첸시아파밀리에 7단지 현장 사무실에서 세종시 주관으로 시청 담당자, 시의회, 시공사 담당, 입주민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세종시와 해당 건설사가 이 같은 비대위 주장과 요구를 놓고, 어떤 대책과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입주자들은 이날 근조 화환 설치를 통해 문제 해결을 강하게 표현했다. 정은진 기자. 
지난 18일 낮 시청 앞 광장에 모여든 입주자들.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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