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의 감전사망 사건을 두고, 유례없는 후진국형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24일 오전 5시 37분경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됐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3명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유형은 세종시에서는 일어난 적 없는 전례없는 사고다. 

사고가 일어난 시설은 1984년 승인된 건축물이다. 노후화된 시설로 매년 1회 '전기안전관리법 제12조 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12조'에 따라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통해 안전 점검을 받아왔다. 

지난 6월 전기안전공사 점검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점검 항목은 절연저항, 배선, 누전차단기, 개폐기, 접지 등이다. 

이러한 전기 점검 과정을 거쳐왔음에도, 전기 감전으로 시민 3명이 사망한 것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후진국형 사고가 아니냐 라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진 시설이라면,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리 없다는 지적이다. 

유례없는 후진국형 사고…세종시 후속대책은

세종시는 26일 2시 브리핑을 통해 입장과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조수창 시민안전실장은 전기 검사가 부실하게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전기 검사에 부적합 통보가 나오면 과태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기 검사에서는 부적합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합동으로 2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욕탕 내의 기포 발생기가 사건의 원인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포 발생기가 원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확한 것은 전기안전공사를 통해 알아보고 추후 답변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해당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민간영업장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해당업체의 과실에 따라 손해배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시에서는 시민안심보험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유가족 지원안을 내놨다. 

세종시내 실내 수영장, 목욕탕 시설 이용 우려도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목욕탕과 실내수영장에 대한 이용이 꺼려진다는 시민사회 우려도 상재한다. 

시민 A씨는 "이런 사건이 발생해 세종시의 목욕탕과 실내 수영장을 이용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빠르고 정확한 진상 규명을 통해 유족과 시민사회의 의문을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조 실장은 후속 조치에 대해 "현재 세종시의 목욕탕과 실내 수영장에 대한 외부기관과 전문가의 전기안전 점검을 요청한 상태"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26일부터는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수영장에 대해 전기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실내 수영장 운영과 관련 교육청과 민간업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세종시의 목욕탕 16개소에 일일이 연락해 전기안전에 대한 관리를 요청했고 27일부터 전체 목욕탕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2차 합동조사가 마무리되는 것은 27일이다. 해당 감식 결과에 따라 정확한 사고 경위와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