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김현숙 여가부 장관 사실상 ‘경질’
대통령실 참모진도 사직 앞둬..국비 확보·지역 현안 해결 ‘우려’

왼쪽부터 한화진 환경부 장관, 정황근 농림식품부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왼쪽부터 한화진 환경부 장관, 정황근 농림식품부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류재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 출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지역 출신 장관 숫자가 3명으로 줄어들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각 내용을 발표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신 후보자는 경남, 유 후보자는 전북, 김 후보자는 서울 출신이다. 

충청권은 청주 출신 김현숙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부실 운영 책임론이 제기되며 사실상 경질됐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17개 정부 부처 가운데 1기 내각 때 임명된 한화진 환경부 장관(대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충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충북) 등 3명만 남았다. 

지역 출신 장관 수가 줄어들면서 충청권은 당장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에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말 2기 내각 첫 인사에서 충남 예산 출신 김홍일 변호사가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됐지만, 예산이나 지역 현안 해결을 다루는 부처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지역 몫이라기보다 검찰 인사에 가깝다는 평이 많았다.

여기에 대통령실 참모진도 내년 총선을 대비해 추석 이후 사직을 앞두고 있어 정기국회 기간 지자체와 중앙 정치권의 가교역할도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내년 총선을 위해 사직이 예상되는 주요 인사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충남 홍성·예산)과 신진영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충남 천안시) 등이 꼽히고 있다.

권오철 중부대 초빙교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우선 지역 인사를 고루 안배하는 대통령 마인드와 대통령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대전은 과학 관련 R&D 예산이 대폭 삭감됐고, 충남은 육사 이전 공약이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관 인사는 지역 예산이나 현안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김태흠 충남지사 등 광역단체장이나 중진급 의원들이 대통령실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건의나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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