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27일 구마모토·나라 등 5곳 방문
지자체장 만나 ‘대백제전·금산인삼축제’ 홍보 및 공식초청  
4000만 불 투자 유치, TSMC서 ‘천안 국가산단’ 로드맵 구상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대백제전과 금산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대백제전과 금산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황재돈 기자] 6박7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오른 김태흠 충남지사가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는 27일 귀국한다. 그는 출장 기간 충남 문화·관광을 홍보하고,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방외교 재가동에 주력했다.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벤치마킹과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데 집중했다. 

‘충남 세일즈’ 나선 김태흠, 대백제전·금산인삼축제 홍보


김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자매결연 지자체인 ‘구마모토( 熊本)·나라(奈良)·시즈오카(静岡)’를 잇따라 방문해 지방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먼저 지난 22일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와 함께 구마모토현 지사를 만나 ‘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축제’를 홍보하고, 행사에 공식 초청했다. 도와 구마모토는 이날 ‘자매결연 40주년’ 기념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구마모토현 지사에게 “충남과 구마모토 우정은 대백제전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라며 “충남과 구마모토현이 한일 미래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구마모토 현지사를 만나 자매결연 40주년 기념로고를 공개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구마모토 현지사를 만나 자매결연 40주년 기념로고를 공개했다. 충남도 제공.

나라·시즈오카 현지사도 만나 양 지자체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대백제전 등을 소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오사카와 도쿄에서는 충남관광 프로모션을 열어 지역 행사를 널리 알리는 한편, 부여군 충남국악단과 충남 홍성 K-POP고 문화공연 행사도 마련해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했다.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지사는 각 지자체장을 만나 언더2연합 가입 검토도 요청했다. 

TSMC 공장 시찰, 천안 국가산단 개발 벤치마킹
일본 자동차 부품 기업 4000만 불 투자유치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일본 출장 첫 방문지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충남도 제공 재편집.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2일 일본 출장 첫 방문지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충남도 제공 재편집.

일본 출장 첫 방문지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한 점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충남도는 구마모토 TSMC 공장을 천안 국가산단 '롤 모델'로 꼽으면서, 이를 벤치마팅하려는 행보였기 때문. 

대만 TSMC와 일본 소니·덴소가 합작해 설립한 'JASM'은 구마모토 세미콘 테크노파크·하라미즈 공업단지 일원 21만3000㎡ 부지에 86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를 유치하면서, 이곳에는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점은 천안 국가산단 개발 계획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도와 천안시는 국가산단(126만평)에 첨단 산업 분야 대기업을 끌어오고, 인근 일반산단을 조성해 관련 협력업체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구마모토와 천안시 모두 비 수도권이고, 첨단산업 분야 대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과도 닮아 있다. 

김 지사는 현장 시찰 후 구마모토현립 기술단기학교서 가진 설명회에서 "TSMC공장 건설을 천안 국가산단 모델로 삼을 것"이라며, 산단 조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인력공급 해법을 살폈다.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수도권 반도체학과 시설 등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침에 맞서 비수도권에 위치한 천안 국가산단을 어떻게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지 고민이 묻어난 대목이다. 

지난 25일에는 일본 첨단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으로부터 4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성공적인 대백제전과 금산인삼축제을 치르고, 기업 공장 건설 현장 등을 돌며 얻은 정보들을 어떤 형태로 도정 정책에 접목하느냐는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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