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 미분양 거래 등 서·유성구가 주도
업계 “원도심 균형개발 정책으로 시장보완 필요”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현황. 거래량 곡선을 살펴보면, 동서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사농계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현황. 거래량 곡선을 살펴보면, 동서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사농계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김재중 기자] 침체를 겪었던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되지만, 동서지역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역시 서구·유성구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되면서 지표상 동서지역 격차가 눈에 띈다.

대전지역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512가구가 거래되면서 거래량 저점을 찍었다. 통계발표 최근 시점인 올해 3월에는 1143가구가 거래됐다. 저점 대비 631가구 123%가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160가구와 151가구에 머물렀던 서구와 유성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376가구와 346가구로 늘어났다. 서구 135%, 유성구 129% 증가로 대전지역 평균을 상회한다. 무엇보다 두 지역에서 늘어난 거래량은 411가구로 전체 증가량의 65%를 차지한다.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 3개 지역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220가구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 지역이 거래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분양 아파트 거래에서도 나타났다.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부동산 호재로 서구와 유성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줄었지만, 원도심인 중구에서 821가구 늘어나면서 동서 격차가 벌어졌다.

가장 최근 조사시점인 3월말 현재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739가구다. 3월 미분양 아파트 감소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구에서 19가구, 서구 132가구, 유성구 626가구, 대덕구에서 3가구가 줄었다. 그러나 중구에서는 821가구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했다.

미분양 아파트 증감을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눠 구분하면 원도심인 동·중·대덕구에서 799가구 증가한 반면, 신도심인 서·유성구에서 758가구 줄어드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다만 잔여 물량이 워낙 많았던 서구에 3월말 현재 124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동구에서는 소제동 일대 987가구, 성남1구역 1213가구, 가오2구역 952가구, 기타 소규모 정비사업 2곳에서 398가구 등 3550가구 정비사업이 올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중구에서는 대흥2구역 1278가구, 문화2구역 749가구, 문화8구역 1746가구가 분양 가능하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나야 온기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듯, 대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신도심 시장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원도심을 위한 균형개발 정책 등 시장 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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