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육성, 대학·기업 지방이전 국가 노력 필요"
장항 국가습지 복원, 김·해양바이오 산업 육성 추진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8기 2년차 서천군 방문에서 ‘지역소멸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특장을 살린 사업을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청년 유입을 위한 스마트팜 육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서천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소멸 극복 방안’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역소멸위기)처방을 잘못했다. 일자리가 없고, 교육·문화적 측면에서 농촌과 지방은 (수도권)도시보다 뒤처지기 때문에 인구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농촌에 산업단지를 만들어도 고용이 안 되고,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며 “서울 소재 대학과 대기업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역소멸 극복 방안으로 “지역 특장점을 살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충남도는 스마트팜 육성을 통해 청년인구를 농촌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라며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농업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농업·농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항습지 복원, 해양바이오·김 산업 육성"
금강 해수유통·해상경계선 분쟁.."중장기 과제로 풀 것"
이와 함께 지역 특화사업으로 ‘장항 국가습지 복원 사업’과 ‘해양바이오·김 산업’ 육성을 꼽았다.
김 지사에 따르면, 장항 국가습지복원 사업은 1989년 폐쇄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지역 습지를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도는 해양바이오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해 해양생물 소재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인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4년까지 347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4월에는 해수부 공모 사업 선정에 따라 총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천군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건립했다. 지난 3월에는 해수부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선정돼 50억 원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지사는 “김관영 전북지사와는 의원시절부터 자별하게 지냈다. 실무진에서 협력사업 협의가 이뤄지면 만나서 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며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해상경계선 분쟁 등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도는 농촌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범적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앙정부를 압박해 사업을 반영시켜가겠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농업과 농촌이 어떻게 나아갈지 큰 방향을 잡고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지역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서천군의 소멸위험지수는 0.15로 도내 15개 시·군 소멸 위험도가 가장 높다. 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0.2이하는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도내 서남부지역인 금산·부여·청양군 등 9곳은 소멸 위험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