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경제도시 대전 대체, 슬로건 교체 시사
조례 개정 수반, 비용·행정력 낭비 고려 요인

대전 시정소식지 표지. 올해 1월부터 '월간대전이즈유'에서 '월간일류경제도시 대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 홈페이지 갈무리.
대전 시정소식지 표지. 올해 1월부터 '월간대전이즈유'에서 '월간일류경제도시 대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 홈페이지 갈무리.

[한지혜 기자] ‘대전 이즈 유(Daejeon is U)’ 도시브랜드 슬로건이 민선8기 시정 목표인 ‘일류경제도시 대전’으로 대체되는 수순을 밟는다. 시는 조례 개정이 필수적인 교체 절차 대신 자체적으로 시정 목표를 앞세워 홍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지역 언론인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낮은 시민 인식도 등을 이유로 한글로 된 도시브랜드 슬로건 교체를 시사했고, 최근에는 지역 연고 스포츠 구단에 유니폼 패치 변경을 제안한 사실도 알려졌다. 

대전 시정소식지 '월간 대전이즈유' 명칭은 올해 1월부터 '월간 일류도시대전'으로 변경된 상태다. 

대전이즈유(Daejeon is U) 도시 브랜드는 지난 2019년 시민공모를 거쳐 선정돼 2020년 9월부터 사용됐다. ‘대전이 바로 당신’이라는 의미로 영문 'U'는 시민과 사물, 장소, 자연, 문화 등 대전이 보유한 모든 사회·문화·역사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다만, 이장우 시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최근까지 영문 표기 문제, 의미 모호성 등을 들어 도시브랜드 교체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시 "슬로건 변경 공식 계획 없어"… 조례 개정 절차 수반 

도시브랜드 슬로건 변경 시에는 조례 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전광역시 상징물 관리 조례’ 제4조(상징물의 추가·변경)에 따르면, 시장은 상징물을 추가하거나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한다.

슬로건 교체 시 발생하는 연구와 디자인 비용, 그간 들인 홍보 효과, 행정력 낭비 등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시는 구체적인 도시브랜드 슬로건 변경 계획은 없으나, 올해 상반기 시민 설문조사, 직원 공모, 빅데이터 활용 등의 방식으로 추가 도시브랜드 자원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시 도시브랜드담당관실 관계자는 “도시브랜드 슬로건 변경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일이고, 아직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없다”며 “이번 브랜드 자원 개발 사업은 지역의 장소, 공간, 인물, 축제 등에 관한 기초조사 성격으로 도시브랜드 슬로건 변경과는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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