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시장, 대산주민과 대화의 장 마련
현대오일뱅크 폐수무단배출 강력 성토
염전에 분진찌꺼기 추측 그을음 퇴적
대산공단 환경종합영향평가 적극 실시
지역과 상생소통 위한 기업차원 노력 절실
[서산=최종암 기자] 대산석유화학단지(충남 서산시 대산읍) 환경피해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 단지설립 이후 30년 넘게 지속 제기돼온 문제로 주민들은 서산시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대산읍 주민들은 30일 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에 마련된 ‘이완섭 서산시장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질문 및 건의를 했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주차장 및 차고지조성(웅도, 벌천포, 공단인근), 안산공원 조성, 도로확포장, 문화공연 및 시설확충, 황금산 정비, 대산복지관 민주노총 사무실 지원, 현대오일뱅크 폐수 무단유출 심판, 독곶리 열분해성 관련 공장 입주, 대기수질환경조사 실시, 염전오염피해 해결 등으로 대별된다.
그 중 ▲현대오일뱅크 폐수 무단유출 ▲독곶리 열분해성 관련 공장 입주 ▲대기수질환경조사 미흡 ▲염전오염 등 절반에 가까운 질문이 환경피해관련 문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폐수 무단방류’라는 주제로 질문한 주민은 “(현대오일뱅크가)유출시킨 엄청난 양의 폐수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로 국민과 서산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이들을 심판하는데 서산시, 서산시의회, 이장단협의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및 주민을 무시하는 소통미흡에 대한 지적도 했다.
그는 “이를(현대오일뱅크 폐수방류) 개탄하는 플래카드를 주민의 이름으로 게첩했더니 곧바로 철거해버렸다. 이는 주민을 무시하고 소통하지 않으려는 일방적 행위로서 용납이 안 되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선 결연한 의지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부터 2년 넘게 페놀 등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폐수 950톤을 처리하지 않고 매일 자회사(현대 OCI)로 보낸 사실을 적발당한바 있다. 적발 후 환경부는 15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기수질환경조사가 대단히 미흡하다고 지적한 주민은 “대산공단은 지난 30년 간 명분있고 실질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종합적, 대대적으로 실시한 적이없다”며“여수나 울산공단처럼 환경관리정책기본법을 적용해 (대산지역을)환경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처벌 전에 예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벌천포에서 염전을 한다는 주민은 “염전으로 분진찌꺼기인 듯한 그을음이 퇴적돼 소금이 검고, 상품가치가 떨어져 (대산공단 석유화학공장들과)지루한 법정싸움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약자로서 승산이 없다”고 토로했다.
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인허가하는 과정에서도 소통의 부재문제가 불거졌다. 주민들은 이 공장을 폐기물 비닐공장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문제를 제기한 독곶리 주민은 “독곶 석유화학단지 입주 당시 주민건강 문제로 ‘모든 주민을 이주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80년 이후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는 지금 주민도 모르고 시의원도 모르고 이장도 모르는 가스공장이 들어오면 5만 여평의 굴 양식장은 어찌하라는 것이냐. 우리는 30년 넘게 화학공장 옆에서 살며 이러한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말로만 하는 깜깜이 소통을 질타했다.
이에 이완섭 시장은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지적을 인정한다. 현대오일뱅크 문제는 무조건 잘못된 부분이다. 불법행위로 인한 분개를 금할 수 없다. 기업이 지역과의 상생소통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발전을 위해 기업들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시민의 재산과 건강(생명)을 해치는 부분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실시해 대기수질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