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민속마을 등 역사문화 관광지 8곳 소개

[안성원 기자] 2023년 계묘년 새해 설날이 다가왔다. 힘차게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밝은 한 해 소망과 정을 담은 덕담을 주고받는 연휴. 고향 충남에서 가볼 만한 곳은 명소는 어디 있을까.

충남도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관광지 8곳을 소개했다. 역사문화는 물론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충남의 여행지로 안내한다.

‘조선 최대 아문’ 홍성 홍주성 역사공원

충남 홍성군에 있는 성(홍성읍 조양로 97-5)으로,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의 둘레는 약 800m이다. 동문인 조양문(朝陽門)과 성 안의 홍주아문(洪州衙門), 그리고 주변의 산성(山城)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아문 중에서 가장 크고 특이한 형태를 지니며 조선시대 관아의 구조와 형태를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안회당은 홍주목의 동헌으로 22칸의 목조기와이다. 역대의 홍주목사와 홍주군수가 행정을 집행하던 관아건물로 현재 군청 후정에 위치하고 있다. 여하정은 목조와즙의 육각으로 된 수상정으로 현재 군청후정에 안회당 뒤뜰과 연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홍주성역사관은 홍성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과거의 역사를 올아보고자 조성됐고, 전시된 유물들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와 예술적 요소를 느껴볼 수 있는 장소이다 

주변 관광지는 김좌진장군생가지, 백야기념관,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 등이 있다. 

‘500년 숨 쉬는 박물관’ 아산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송악면 외암민속길 5)은 매년 2월 장승제 행사를 진행한다. 장승제는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제를 올리는 행사로, 마을 주민들만 올리던 제를 방문 관광객들과 함께해, 축제로 승화시켜 운영 중이다.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 등재된 외암마을은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예산 이씨의 집성촌이었던 이곳은 약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부락으로 현재는 80호가 있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5300m의 돌담길은 마치 전통과 현대를 이어 지켜내려는 듯 굳건하게 서 있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조상대대로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살아온 후손들로,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이런 전통과 현재의 모습을 간직한 특색으로 연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며,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취화선’ 등의 영화와 ‘옥이이모’, ‘임꺽정’, ‘야인시대’ 등의 드라마와 CF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신정호 등이 있다.

‘천년 고찰’ 산사의 정취, 공주 갑사

공주 갑사(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의 오리숲에는 150년 이상 된 고목들이 그윽한 골짜기 따라 암자, 수정봉까지 이어지는 9곡(九谷)이 있다. 오리숲은 갑사주차장에서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2km 남짓 숲길이다. 

대웅전에서 수정봉에 있는 갑사 구곡은 1곡에서 9곡까지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는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다. 큰 바위와 높게 자란 고목들이 맑은 계곡과 어우러져 자연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백제 때 창건돼 화엄종 10대 종찰 중 하나가 된 갑사는 마곡사의 말사이다. 으뜸 또한 첫째란 뜻의 ‘갑사’는 18세기말 산 이름을 따서 계룡갑사로 부르고 있고, 경내에는 15동의 불전과 승당, 부속, 전각들이 있으며 주변 산골짝 여러 곳에 산내 암자를 두고 있다. 보물은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 제 256호), 갑사부도(보물 제 257호), 갑사동종(보물 제 478호), 월인석보판목(보물 제 582호)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동학사, 공산성, 국립 공주 박물관, 무령왕릉 등이 있다.

‘조선 3대 저수지’의 위용, 당진 합덕제

당진 합덕제(합덕읍 합덕리 395)는 황해도 연안남대지, 김제 벽골제와 함께 조선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는 농경지로 사용하고 있다. 저수를 위해 쓰인 제방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 있고, 제방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합덕제의 자연과 생태 부분을 특화시켜서 실감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합덕제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첨단 장비를 통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충남도 기념물 제 70호로 지정됐으며, 2017년 국제관개배수위원회가 지정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인근에는 합덕제를 기념하고 일찍부터 수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기 위하여 건립된 합덕수리 민속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선 조상들의 수리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련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20여 가지의 수리농경 체험 도구도 설치돼 있다.

주변 관광지는 합덕성당, 신리성지, 솔뫼성지 등이 있다.

‘세계문화유산’ 논산 돈암서원

돈암서원(연산면 임3길 26-14)은 사계 김장생(1548~1631)의 강학 기반을 배경으로 건립된 서원이다. 황강 김계휘가 건립한 정회당과 김장생이 건립한 양성당에서 수학한 김장생의 제자들이 후에 스승을 추모하며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서원에는 ‘황강실기’, ‘사계유교’, ‘상례비요’ 등의 서적들이 보존돼 오고 있으며, 사우(祠宇), 응도당, 장판각 등의 건물들과 하마비, 송덕비가 남아 있다.

지난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돈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주변 관광지로는 김장생 선생 묘소 일원, 관촉사, 수락계곡, 쌍계사 등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발자취…서산 해미읍성

서산시 해미읍성(해미면 남문2로 143)은 조선 초 병영성으로 만들어졌으며 원형이 가장 완전하게 보존된 평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했던 곳이며, 최근에는 조선 후기 순교성지로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며 2020년 교황청에 의해 ‘국제성지’로 지정됐다. 한국관광 100선, 충남 5대 관광지로도 선정된 바 있다.

성내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터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서 있다. 바로 성문밖 도로변에는 회화나무에 매달려 고문을 받으면 도굴하지 않은 신도들을 돌 위에 태질해 살해했던 자리개돌이 있어 천주교도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성벽 주위에는 탱자나무를 심어 적병을 막는 데 이용했다.

주변 관광지는 해미순교성지, 수덕사, 부석사, 충의사, 용현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1400년 찬란한 문화’ 한눈에…부여 백제문화단지

부여 백제문화단지(규암면 백제문로 455)는 고대 동방문화의 중심으로써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7년간 역사테마형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했다.

백제의 왕궁인 사비궁은 삼국시대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했으며, 백제의 왕실 사찰 능사는 부여읍 능산리 유적을 실물 크기로 복원했다. 중문인 대통문을 지나 마주하는 능사 오층석탑은 단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축물이다. 위례성은 한성백제 시기의 성으로 사비궁과는 다른 시대 백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제형루에 올라서면 단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문화단지에는 1400년 전 백제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비궁 서쪽 뒤편에 자리한 생활문화마을이 그것. 생활문화마을은 백제시대 귀족과 서민들의 가옥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백제역사문화관은 국내 유일의 백제 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백제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변 관광지는 궁남지, 국립 부여 박물관, 부소산성, 낙화암 등이 있다.

‘슬로우시티’의 진면목, 예산 예당호 느린호수길

예당호 느린호수길(예당관광로 148)은 예당호 수문에서 시작해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 동서리 예당호 중앙생태공원을 잇는 수변 데크길로, 가족, 연인,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쉽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다. 느린꼬부랑길을 비롯해 임존성 등반, 무장애 숲길 등을 연계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20년 UN헤비타트의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에 이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안심관광지’에 선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호'와 물 위의 흔들다리 '부잔교(푼툰교)', 예당호를 상징하는 402m 길이의 국내 최장 '출렁다리'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물과 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예당호 음악분수'. 또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농촌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농촌경관테마길과 예당호의 자연생태를 감상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중앙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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