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연고에 지역 의원·단체장까지 친윤 ‘일색’
오는 3월 당 대표 선출 앞두고 당 내홍에는 ‘우려’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당권 주자들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충청권은 ‘친윤(친 윤석열)’ 대세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오는 3월 8일 치러질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일정 등을 의결했다.
선거운동은 2월 2~3일 후보자 등록 후 같은 달 5일부터 3월 8일까지 32일간 진행한다. 당일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월 12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3일 당원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거명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친윤 vs 반윤’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충청권은 당내 갈등 상황에 우려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한 당 대표로 누가 적임자인지 저울질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쥐기 때문에 예비 출마자들로선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윤 대통령이 충남에 연고를 두고 있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 장동혁 원내대변인(충남 보령·서천) 등 지도부와 현역 의원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도 향후 지역 당원 투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는 계파 갈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6일 비대위 회의에서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치러질 선거”라며 “당 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고 윤 대통령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나아가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처다. 후보들 사이의 과열 경쟁이 그래서 더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나 전 의원과 친윤 그룹이 격한 설전을 주고받는 상황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좀 차분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육동일 대전시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워 고민은 되지만, 어차피 당 대표는 경쟁이니 갈등과 분열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다. 충청권은 친윤·반윤을 떠나 누가 공정한 공천관리를 하고, 승리를 이끌 후보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