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바퀴 2편] 다양한 관광자원·맛집 풍부... 철도·고속도로 접근성, '산업단지'도 발달
전동초 1곳, 전동파출소 근무자 1명, 병 ·의원 부재... 인구 소멸 위험지역
심중리에서 송성리로 옮겨간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갈등... 미래 숙제 노출

전동면 다온숲 글램핑장 카페에서 바라본 전동면 주변 전경. 이희택 기자. 
전동면 다온숲 글램핑장 카페에서 바라본 전동면 주변 전경.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전동면은 지역 사회에서 두 얼굴의 생활권으로 통한다.

다양한 마을 관광자원을 두루 갖추고, 미래 서울~세종 고속도로 IC 진‧출입구 신설에 따른 산업단지 규모 확대 등 성장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는 반면, 지난 2년여 간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논란 지속과 ‘학교와 병‧의원이 없는 현실’ 등 어두운 이면도 안고 있어서다.

지난 달 연동면에 이어 오늘 이 시간은 전동면의 매력과 미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을 해본다.

‘전동면 매력’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이관형 전동면장이 전동면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이관형 전동면장이 전동면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인구 3300여 명에 25개 마을로 이뤄진 전동면은 국도 1호선과 경부선‧호남선, 전의역 일대로 (고속)철도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통한다. 2024년경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또 다른 진출입로도 생긴다.

이 때문인지 청송산업단지부터 노장농공단지, 일반 산업단지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고, 현재 조천변을 따라 벤처밸리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하다.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운주산 및 동림산(산림욕장) 등산로는 숨은 트래킹 명소로 알려져 있고, 미륵불과 운주산성, 금이산성, 이성 등 역사 유적지도 있다.

베어트리파크의 지난 가을 '단풍축제' 모습. 자료사진. 
베어트리파크의 지난 가을 '단풍축제' 모습. 자료사진. 

전동면 베어트리파크는 곰·사슴·비단잉어 등 동물과 1000여 종 40만 점의 식물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사실상 세종시 유일의 민간 테마파크로 인기다.

어머니의 손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전통장류테마공원이자 한정식 명소인 ‘뒤웅박고을’과 항일 정신이 깃든 ‘배일(排日) 마을’도 인근 지역에 있는 방문지다.

민간 풍성채 캠핑장과 다온숲 글램핑장 및 카페도 새로운 캠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동면 맛집 중 하나인 운주산 오리. 
전동면 맛집 중 하나인 운주산 오리. 

앞서 언급한 뒤웅박고을부터 운주산 오리, 야호래(새싹 비빔밥과 고추장 불고기 등), 둥구나무식당(민물새우탕 등) 등 맛집들도 즐비하다.

이관형 전동면장은 “전동면은 관광자원부터 성장동력까지 잠재력을 갖춘 생활권”이라며 “벤처밸리산단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IC까지 연결되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동림산 산림욕장은 숨은 트래킹 명소이나 접근성 불편으로 외면받고 있다. 이희택 기자. 
동림산 산림욕장은 숨은 트래킹 명소이나 접근성 불편으로 외면받고 있다. 이희택 기자. 

이 같은 요소들만 살펴보면, 전동면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른 면과 마찬가지로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속한다.

학교는 전동초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동면 신설 복합커뮤니티센터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데, 일부 신도심 학생들이 이곳으로 전학온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실제 가보면, 아담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학교 모습이 이채롭다.

그럼에도 이곳 생활권에는 병‧의원이 하나도 없어 생활적으론 불편함이 크다. 전동파출소 근무 인력도 1명에 불과하다.

여건이 이렇다보니, 기존 관광자원 활용의 극대화는 요원해보인다.

운주산과 동림산 주차장은 방문객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고,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 정비 등의 후속 조치도 수년간 제자리 걸음이다. 세종시의 제1호 휴양림 설치 계획도 물음표로 남아 있다.

다행히 동림산 입구 일대에선 문을 닫은 찜질방이 저수지 펜센 신설과 함께 운영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주변으로 카페부터 바비큐장 등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동역 역시 연동면 내판역과 마찬가지로 신호장에 머물러 있다. 주변으로 만화 거리 공원 외형도 빛바랜 홍보물로 남아 있다. 민선 4대 시 정부가 구상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 내 ’관광 열차 도입안‘이 빛을 볼 지가 관건이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는 전동면에 어울리는 격언이다.

지역 사회에선 오는 12월 전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동면 심중리에서 송성리로 넘어간 ’폐기물 처리시설‘ 논란

전동면 송성리 폐기물 처리시설 공모 대상지 전경. 주변으로 민간 폐기물 업체와 요양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희택 기자. 
전동면 송성리 폐기물 처리시설 공모 대상지 전경. 주변으로 민간 폐기물 업체와 요양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희택 기자. 

현재 전동면 심중리에는 폐기물 처리시설과 매립장이 수년째 운영되고 있고, 송성리에는 또 다른 폐기물 및 콘크리트 업체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입지 공모가 이뤄졌는데, 심중리 입지 논란은 현재 송성리로 넘어와 수년째 민관 갈등을 빚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여부를 떠나 심중리와 송성리의 획기적 발전 대안이 무엇인지 제시해야할 과제가 분명해 보인다.

전동면 미곡리 향토문화유산 70호 '미륵불'. 주변 하천에서 부처님 형상의 돌을 모셔와 사당으로 만들었다. 이희택 기자. 
전동면 미곡리 향토문화유산 70호 '미륵불'. 주변 하천에서 부처님 형상의 돌을 모셔와 사당으로 만들었다. 이희택 기자. 
올해 말 완공되는 전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이희택 기자. 
올해 말 완공되는 전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 이희택 기자. 
인근 전동초 모습. 이희택 기자. 
인근 전동초 모습. 이희택 기자. 
현 전동면사무소 내부 전경. 
현 전동면사무소 내부 전경. 
현재 1명이 근무 중인 전동파출소 전경. 이희택 기자. 
현재 1명이 근무 중인 전동파출소 전경. 이희택 기자. 
전동면에는 전동역이 자리잡고 있는데 신호장에 머물러 있어 활용 가치는 부족하다. 
전동면에는 전동역이 자리잡고 있는데 신호장에 머물러 있어 활용 가치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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