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바퀴 3편] 일제 강점기 근대 건축물 '전의역' 거점, 왕의 물, 북암천 역사 흔적
도깨비 도로와 비암사, 영화·드라마 소품 제작 공장, 1호 독립 서점까지
전국 트렌드 '1박 2일 문화재 야행'도 접목 가능... 지방 소멸 위기 극복 기대

전의면 활성화의 거점이 될 전의역. 자료사진. 
전의면 활성화의 거점이 될 전의역.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김다소미 기자] “왕의 물과 도깨비 도로, 3.13 만세 운동, 113년 전통의 초등학교, 1905년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몇안되는 근대사 건축물 역사, 90세의 건장한 의사가 있는 의원, 250년 수령의 느티나무, 조선시대 향교, 북암천을 낀 전통시장과 맛집들, 박팽년 세거지, 극락보전 보물과 삼층석탑·괘불탱화 문화재 소재지, 백제시대 이성산성 보유.”

이 같은 역사 스토리텔링에 '사장님을 잠금해제' 드라마 촬영지, 영화‧드라마에 등장하는 소품 공장, 장인순 박사가 사재를 들여 만든 마을도서관, 1호 독립 서점, 전국 1위 조경수 생산 거점, 목인동 제1호 민간 정원 및 펜션, 향교 옆 게스트하우스, 골프장 2곳(일부 숙박)이란 현대적 산물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 

산업 영역에선 (주)나우코스와 (주)KCC글라스 전의공장, (주)레이크머티리얼즈, 한국콜마(주) 관정 공장, (주)포스코케미칼, (주)오스템 전의공장 등 알만한 기업들이 두루 포진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일련의 요소들을 바탕으로 미래 가능성을 열고 있는 세종시 생활권은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전의면이다. 축제나 문화행사 특화를 넘어 관광지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이곳 역시 인구수 5541명으로 지방 소멸 급류에 휩싸여 있는 게 사실이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에다 세종시 지원이 어우러져 왕의물 축제부터 3.1 만세운동 재현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매력을 잘 알고 있는 전의면 밖 세종시민들과 타지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 

앞으로 지역 민‧관‧정이 어떤 온기를 불어넣느냐에 따라 전의면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의면에 '1박 2일 스토리텔링' 특화 어떨까 

왕의물 축제의 한 장면. 세종시 제공. 

코로나19 시기 지역 축제의 또 다른 트렌드가 된 '문화재 야행'이 있다. 

역사 건축물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8야(夜) 요소들을 결합, 도시 재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행사다. 

8야(夜)는 전문 용어로 ▲야경(문화재) ▲야숙(하룻밤) ▲야시(쇼핑) ▲야식(음식) ▲야연(공연) ▲야화(그림) ▲야사(역사 이야기) ▲야로(밤 거리)로 구분된다. 

'문화재 야행'은 커녕 야간 축제도 찾기 힘든 세종시에서 이 같은 축제 기법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야로는 무궁화호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전의역에서 시작해볼 수 있다. 

3.13 만세 운동 거리부터 왕의물 시장, 곧 완공될 전의 묘목 플랫폼, 북암천 거리와 250년 느티나무, 46년 전통의 동네 의원(90세 의사), 전의초와 전의향교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야숙은 향교 앞 게스트하우스와 인근 모텔, 전의면 복컴 등으로 마련하고,  야식은 왕의물 시장 주변 즐비한 맛집들과 왕의물 버거 및 갈비탕, 카페 등에서 뒷받침하면 된다. 

야연과 야화, 야사는 왕의물과 일제강점기 및 3.1운동 등으로 재현하고, 야경은 전의향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야시는 2일과 7일 왕의물 시장 장터 등의 기능으로 엿보인다. 

박원용 전의면장이 전의면이 가진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원용 전의면장이 전의면이 가진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의역과 왕의물 시장 일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면, 2일 차에는 또 다른 코스들이 줄지어 있다.

세종대왕의 눈병을 낫게 했다는 전의초수(약수터)부터 영화 킹덤과 안시성 등의 방송 소품을 제작한 고려전통기술(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장인순 박사가 사재를 들여 만든 마을도서관, 비암사와 단비책방 등도 고려해볼 만한 코스다. 

이밖에 에머슨CC와 레이캐슬CC에서 골프 모임도 가능하다. 

박원용 전의면장은 "전의면에는 숨겨진 명소가 많다. 최근 가성비 좋은 게스트하우스까지 문을 열었다"며 "전의역과 터미널로 '느린 여행'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전의면 활성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찾아와달라"고 당부했다. 

비암사 인근 세종시 1호 독립 서점 '단비책방'. 
비암사 인근 세종시 1호 독립 서점 '단비책방'. 
전의면 비암사 전경. 세종시 제공. 
전의면 비암사 전경. 세종시 제공. 
전의역과 연결된 왕의물 시장. 
전의역과 연결된 왕의물 시장. 
사재를 들여 만든 마을도서관을 만든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장인순 박사. 
사재를 들여 만든 마을도서관을 만든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장인순 박사. 
전의 마을도서관 내부 모습. 
전의 마을도서관 내부 모습. 
고려전통기술(주)가 제작한 소품 전시장. 전의 마을도서관과 같은 층에 있다. 
고려전통기술(주)가 제작한 소품 전시장. 전의 마을도서관과 같은 층에 있다. 
90세 연세에도 혈기왕성화 활동으로 진료를 보고 있는 이규만 전의의원 원장. 그는 국궁으로 심신을 단련하며 지난 46년여간 전의면 사람들의 주치의를 자처해왔다.  
1977년 문을 연 이래 동네 사람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어온 전의의원 전경. 
1977년 문을 연 이래 동네 사람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어온 전의의원 전경. 
전의향교 전경. 
전의향교 전경. 
전의향교 앞 부지에 최근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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