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바퀴 4편] 최북단 '천안 생활권' 오명에 소외론까지.. 병·의원 부재, 학교는 1곳
곡교천 벚꽃길과 국궁장, 아야목과 고려산성, 400여년 장승마을 등 스토리텔링 요소는 충분
최 시장, 3월 31일 1박 2일 방문 예고... 막힌 현안 해법 제시와 새로운 동력 찾을 지 주목

지난해 세종시 소정면 곡교천 벚꽃길. 소정면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소정면은 22개 읍면동 중 가장 적은 인구수인 2213명의 최북단 생활권이다.

병·의원은 없고, 학교도 소정초 1곳에 불과해 '소멸위험 지역'에 속하며, 사실상 천안시 생활권으로 분류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 28개 호두 농가수 보유와 함께 호두과자 판매점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의 고향도 바로 이곳이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소정리역의 여객 열차 승·하차도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은 오랜기간 쌓여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부강면 충광농원 인근 마을에 이어 2번째 1박 2일 행선지로 '소정면(3월 31일)'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건은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있다.  

이규인 면장이 소정면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이규인 면장이 소정면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이규인 면장은 "소정면에도 숨겨진 매력 포인트가 상당히 있다"며 "올해 세종시 본청과 함께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여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정면'에 가볼만한 곳이 있다? 없다?... 남겨진 숙제는 

소정면(면장 이규인)에도 가볼만한 곳이 적지 않다. 다만 아직 행정 지원을 토대로 다듬어야할 요소들이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생활권 특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현장을 가보니, 1박 2일 스토리텔링을 이렇게 전개할 수 있었다. 

소정면 원 승마클럽에서 뛰놀고 있는 미니어처 포니 모습. 이희택 기자.
소정면 원 승마클럽에서 뛰놀고 있는 미니어처 포니 모습. 이희택 기자.

소정면 사무소 출발 기준 일명 '소정다감 둘레길'은 2~3시간 코스인데, 장승마을 등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트래킹 명소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오전 트래킹 후 면사무소로부터 추천 받은 '맛집'들도 선택해볼만 하다. 약선 음식 전문점부터 영양 돌솥밥 및 제주 흑돼지, 닭도리탕 등을 주메뉴로 한 식당, 오리 주물럭과 로스, 숯불 갈비 등의 전문 식당 등이 대표적이다. 

식사 후에는 쌍화탕을 시그니처로 한 곳부터 동네 카페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오후 방문지로는 국궁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정과 맞은편 곡교천 '벚꽃·코스모스' 명소를 찾으면 안성맞춤이다. 3월 말이나 4월 초 절정으로 향할 벚꽃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산책을 가능케 한다. 

인근의 왕버들 군락지와 400년 전통의 장승제가 열리는 장승마을도 한번쯤 가볼만한 구역이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숙박시설'. 캠핑장 시설마저 코로나19를 거치며 문을 닫았다. 곡교천을 중심으로 농촌형 문화·관광 기능 활성화 등 방문객 유입 확대 방안을 필요로 한다.

인근 전의면 등에서 잠을 청한 뒤, 2일 차에는 아야목 설화가 있는 마을과 고려산(305m)과 산성(둘레 250m)을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백제 부흥군과 나당연합군의 항쟁 본거지이자 고려 홍건적의 난 때 피난지란 역사적 유래를 안고 있다. 

이야기 있는 장소로 부각될 만하지만, 산성 등산로 정비는 여전히 부족하고 아야목 설화 안내판조차 없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과거 옛 행인들의 통로가 된 고등이 고개. 첨단산단과 소정면 중심지를 잇는 도로다. 양쪽 산을 가로지르고 있어 트래킹 코스 단절을 가져왔다. 이희택 기자.  
과거 옛 행인들의 통로가 된 고등이 고개. 첨단산단과 소정면 중심지를 잇는 도로다. 양쪽 산을 가로지르고 있어 트래킹 코스 단절을 가져왔다. 이희택 기자.  

인근의 고등이 고개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옛 행인들의 통행로가 차로로 변했는데, 이로 인해 양쪽 산이 단절됐다. 이를 잇는 구름다리를 연결하면, 좋은 산책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가족 단위로 체험 행사를 원한다면, 세종시의 규모 있는 '원 승마클럽' 방문도 좋은 선택이다. 아이들 승마 체험용 '미니어처 포니'도 앙증맞은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국 밥맛 좋은 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등 여러차례 입상한 배동필 씨와 자녀 배경미(딸)·배경진(아들) 농가 자체도 견학 장소로써 좋은 아이템이다.  

이밖에 시 지정 문화재 3호인 대곡리 3층 석탑(130cm)도 있다. 

최 시장, '소정면'의 강점 극대화 해법 찾을까 

소정면 소재 (주)나우코스 전경. 이희택 기자.
소정면 소재 (주)나우코스 전경. 이희택 기자.

최 시장은 지난 달 부강면에 이어 오는 31일 소정면을 2번째 '1박 2일' 방문지로 정했다. 

이번 방문은 앞서 살펴본 잠재 요소들을 토대로 발전 방안을 찾는 계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23개 업체가 입주하고 4곳의 추가 입주 대기가 있는 '첨단 일반산업단지' 육성도 또 다른 과제다. 

(주)나우코스(화장품 제조업)와 신신제약(주), (주)포스코케미칼, 멈스전자 등은 견실한 성장세와 함께 지역사회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소정면의 또 다른 현안으론 ▲대곡교 붕괴에 따른 교량 재가속 조속 추진 ▲소정 문화센터 건립(청소년 문화 공간, 오픈카페, 동아리방, 나눔공방 등) ▲소정면 복컴 건립(시기 미정)이 있다. 

이밖에 대곡2리 노후 벽화 새단장, 마을 콘텐츠 등을 담은 안내판 설치, 소정다감 명품 둘레길 조성 등이 올해 진행될 사업들로 주목받고 있다.  

400년 전통의 장승마을 전경. 이희택 기자. 
400년 전통의 장승마을 전경. 이희택 기자. 
아야목 설화가 있는 아야목 마을. 위로 가면, 고려산과 산성을 만날 수 있다. 이희택 기자. 
아야목 설화가 있는 아야목 마을. 위로 가면, 고려산과 산성을 만날 수 있다. 이희택 기자. 
소정면 원 승마 클럽 전경. 이희택 기자. 
소정면 원 승마 클럽 전경. 이희택 기자. 
소정면 한 식당의 토종 닭도리탕 메뉴. 이희택 기자.
소정면 한 식당의 토종 닭도리탕 메뉴. 이희택 기자.
소정면 멈스전자 전경. 기자단 공동. 
소정면 멈스전자 전경.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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