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춘희·양승조, 민선 7기 대회 유치 신청 등 ‘기여’
조직위 참여로 野 지원·지역사회 결집 유도 등 필요 제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6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신청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6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신청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오는 2027년 충청권 ‘세계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전임 시·도지사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회와 지역구 다수당인 야당의 협조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향후 대회 조직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허태정(대전)·이춘희(세종)·양승조(충남) 등 민선 7기 충청권 시·도지사를 참여시켜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전임 민주당 시도지사, 지난해 유치의향서 ‘신호탄’
경쟁도시 모니터링, 주요 인사 접촉 등 유치 성사 ‘공로’

앞서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U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들은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6월 유치 신청도시 최종 확정에 기여했다. 

이후 FISU에 유치신청서에 준하는 제안서(proposal) 제출을 비롯해 해외 경쟁 도시 상황 모니터링, FISU 주요 인사 접촉 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등 행정력을 집중하며 대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 

이 결과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행·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지지와 결집 등 여건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은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폰서십에 기반을 둔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달리, 한국 중앙·지방 정부의 안정적 재정 지원을 통해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는 참가 비용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등 ‘열린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체육시설 조성 등 대회 준비에 추가 예산 ‘불가피’
“조직위 참여시켜 주도적 권한 역할 맡겨야” 여론
“충청권 위상 제고 및 정치발전 긍정적 메시지”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 등이 지난 2020년 7월 10일 국회 본관에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 등이 지난 2020년 7월 10일 국회 본관에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다만, 각종 체육시설 건립·개보수부터 선수단 지원 등 대회 준비에는 정부와 충청권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예산 지원과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육사 충남 이전 유치’ 관련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나 “충남만 해도, 테니스장을 지으려면 1천억 가까이 든다. 기존 체육관도 개보수가 필요하다”며 “세종과 대전만 예산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전체적인 부분은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 절차와 로드맵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중앙 정부와 국회를 통한 추가 확보해야 할 예산과 지역사회 결집을 위해 전임 시도지사를 조직위에 포함해 권한과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취임 초 ‘전임 정부 지우기’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이런 여론과 의견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권오철 중부대 초빙교수는 1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야 구분 없이 핵심 역할을 했던 야당 인사를 포함하면 지역사회 단합과 결집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직위를 꾸린다면 그런 모습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청권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전국적으로 ‘충청권이 합심해 큰일을 치르려고 한다’는 위상과 이미지를 심어 주고, 나아가 정치발전에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U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충청권 4개 시·도 30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150개국 1만 5,000여 명의 선수들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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