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실종 신고, 최종 신원 확인 필요한 9명 모두 '가족의 품으로'
31일 오후 3시 시청 동측 광장에 분향소 설치, 국가 애도기간 동참
주최자 없는 1000명 이상 민간 행사... 안전 사각지대는 동일

지역 시민사회 SNS 발췌.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이태원 참사가 세종시 지역사회 안전망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 피해는 사망 154명과 중상 36명, 경상 96명 등 사상자만 286명에 이르고, 이중 외국인 사망자도 26명으로 집계돠고 있다. 

세종시 지역사회도 지난 30일 숨죽이며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더욱이 연락이 안되는 자녀를 둔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사회 실종 신고는 경찰에만 20명으로 확인됐고, 이중 신원 확인이 필요한 9명은 가족 신고로 위치 추적 등을 거쳐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오후 6시까지도 끝내 신원이 확인이 안된 2명도 보호자가 직접 서울 방문을 통해 확인하고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시는 이날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나성동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안전 감찰을 벌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2시경 시청 동측 과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각종 문화행사' 줄취소... 즉각 반응 

오는 5일 개최 예정이던 아름동 달빛한마당이 전격 연기됐다. 세종시 제공. 
오는 5일 개최 예정이던 아름동 달빛한마당이 전격 연기됐다. 세종시 제공.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지역사회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화향유활동지원사업 ‘힐링콘서트’부터 고운동 가락마을 14단지 할로윈 축제가 줄취소됐다.

오는 5일 아름동에서 열릴 예정인 '달빛한마당'도 전격 연기됐다. 주최자인 주민자치회와 세종시간 협의를 거쳤다. 이날까지 국가 애도기간이고 1000명 이상 운집하는 행사인 점을 고려했다. 

최민호 시장은 "당장 1000명 이상 행사는 달빛한마당 외에는 없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출구가 불안한 장소가 문제다. 우리 지역에서도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자 없는 민간 행사' 관리 사각지대... 세종시도 노출 

최민호 시장이 31일 오전 10시경 기자실을 방문, 이태원 참사와 지역사회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최민호 시장이 31일 오전 10시경 기자실을 방문, 이태원 참사와 지역사회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이태원 참사는 안전기본법상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한 안전망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와 같이 주최자가 불분명한 행사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밀도 있고 직접적인 관리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다. 

조수창 시민안전실장은 "1000명 이상 행사나 위험한 장소 또는 폭발물 사용 행사의 경우,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며 "이는 민간 주최 행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다만 주최가 불분명하면,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태원 참사는) 가슴 아픈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인과 유가족에 위로와 조의의 말씀을 전한다"며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고 늘 조심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시는 이 같은 의미에서 나성동 '세종예술의전당' 시설의 안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위험한 1076석 규모 시설인데다 곳곳에 안전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1층에서 2층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와 계단, 안전 유도등 부실, 전당 주변 미끄럼방지 등의 종합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