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월 5일까지 애도 기간…지역 축제 전면 취소 검토

29일 밤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충청권 가을 축제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폐막공연 행사를 전격 취소한 예산황토사과축제의 개막식 모습. 예산군 제공.
29일 밤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충청권 가을 축제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폐막공연 행사를 전격 취소한 예산황토사과축제의 개막식 모습. 예산군 제공.

[안성원·한지혜·김다소미 기자]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기리기 위해 다음 달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면서 충청권 가을 축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디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와 세종시는 앞서 굵직한 행사를 마무리 했지만, 충남 일부 지자체는 이 기간 늦가을 행사가 계획돼 있어 잠정 최소를 검토 중이다. 

대전은 서대전시민광장에서 한우숯불구이축제(10월 26일~11월 1일)가 진행 중이며, 애도 기간 내 취소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대전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국가 애도 기간 지정에 맞춰, 지역축제 최소화 및 계획 조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에서는 이날 오후 4시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화향유활동지원사업 ‘연동면 주민들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취소됐다. 주최 측은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고운동 가락마을 14단지에서 계획된 할로윈 축제도 취소됐다. 세종시는 시 차원의 대형 행사가 없는 만큼, 애도 기간 내 행사를 계획한 단체들과 긴급 협의를 통해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세종…대형 행사 완료, 소규모 행사 취소
충남, 시군별 늦가을 축제 차질 '불가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30일 오후 진행 중인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30일 오후 '제19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 현장을 찾아 안전대책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충남에서는 ▲아산시 신정호 아트밸리 재즈 Festa(11월 4~5일), 피나클랜드 국화축제·왕새우축제(10월 1일~11월 30일) ▲서산시 국화축제(11월 2~13일) ▲예산군 의좋은 형제 축제(11월 5~6일) ▲홍성군 한우 바비큐 페스티벌(11월 5~6일) 등이 계획돼 있다. 

이미 축제를 개최한 부여군의 경우 박정현 군수가 '제19회 백제고도부여국화축제(10월 28일~11월 13일)' 현장을 점검하며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축제장에 참사자 추모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산군도 진행 중인 예산황토사과축제(10월 28~30일)의 문화공연과 폐막식을 전면 취소하고 농특산물 판매장만 운영한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정부의 애도 기간에 발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축제에 참여하는 민간단체가 많다 보니 단독 결정은 어렵다. 월요일 협의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보령시 역시 이날 계획된 조개구이축제(10월 28~30일) 폐막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아산시도 애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예정된 지역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도 차원에서도 애도 기간 내 행사에 대한 취소 및 중지를 검토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긴급 회의에서 “애도 기간에 공직자는 경견한 마음으로 임하고, 현재 도나 각 시군에서 예정되거나 진행 중인 축제, 급하지 않은 행사들은 취소하거나 순연시킬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이날 오후 시·군 부단체장과 회의를 열고 지역축제 안전관리 현황과 계획조정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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