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 전략 과제 국회 세미나 개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힘 실어
[류재민 기자] 충청 출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비례대표)이 18일 국회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힘을 싣는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의원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통’이다.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대전 충청 세종 지역은행 성공을 위한 전략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1998년 충청은행 끝으로 지역 기반 은행 역사 멈춰”
“과학벨트, 대덕연, 카이스트 등 금융 수요 인프라 구축”
“윤 정부, 중원 신산업벨트 중심 충청에 은행 설립 필요”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IMF 여파가 컸던 1998년, 충청은행이 전 국가적인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고 대전·충청지역 기반 은행의 역사는 멈췄다”며 “반면 당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6개 은행은 현재까지 지역경제 기반을 든든히 받혀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어 “단순한 지역 기반 은행의 설립 문제를 넘어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에서 지역 기반 은행의 역할 재정립까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전·충청지역의 경우 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 연구단지,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 관련 금융 수요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며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세종시와 향후 윤석열 정부의 중원 신산업벨트 중심인 충청에도 금융서비스의 요구가 점차 높아질 것을 고려하면 대전·충청·세종 기반의 은행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통해 주신 고견은 꼼꼼하게 챙겨 금융당국과 인수위에 전달하고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며 “지역 기반 은행이 디지털 전환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성공적으로 설립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尹 충청권 은행 공약, 정책위도 TF 꾸려”
“지역 산업계 주민 혜택 위한 의견 주면 충분히 반영”
당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축사에서 “윤 의원께서 다른 지역은 다 있는데, 충청지역에 은행이 없는 부분을 착안해 세미나를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다른 지역은 지역은행이 여러 파고를 거치면서 생존해 있다. 하지만 충청권에는 없다. 충청도가 가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충청을 기반으로 한 은행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도 충청에 기반한 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우리 당은 충청지역에 은행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고, 정책위에서도 TF를 꾸려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이 있어야, 지역민들이 애향심이 있고, 기업들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충청은행이 다시 문을 열어 지역 산업계와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패널들께서 의견과 대안을 주면 충분히 반영하고 정책위에서 속도감 있게 다루겠다”고도 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방은행의 현황, 필요성 및 발전방안’으로 발제했다.
이 위원은 “최근 지방은행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2010년대 초반에 비해 낮아진 상태”라며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자금공급, 지역 균형발전 기여와 지역민의 은행 서비스 접근성 증대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성준 “지방은행 설립으로 금융지원 불균형 해소해야”
전종학 “특화된 벤처캐피탈 운영,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
이어 토론에서는 이종수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유성준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준일 목원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전종학 지식재산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이 지방은행 설립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유성준 이사장은 “대전·충남·세종 지역에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충청은행(1998년), 충북은행(1999년) 퇴출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유동성 공급 악화 및 지역 금융서비스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지방은행 설립을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제를 실현하고 지역 중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불균형 해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종학 부회장은 “벤처기업이 많은 대전·세종 인프라, 신산업벨트(충남·북)에 향후 벤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으로, 충청기반 지방은행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 선도적으로 IP담보 대출에 특화된 조직과 기능을 구비하고, 아울러 자회사로 IP금융에 특화된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면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