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서 소회와 향후 계획 밝혀
“남은 기간 더 발품 팔며 1분 1초 아껴서 일할 것”
[류재민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18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국가 균형발전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계획과 관련해선 “당선인께서 직접 관장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의 차이점과 세종시 청와대 제2집무실 논의 상황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제가 모든 업무를 다 하는 게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은 “7개 파트(분과)에서 새 정부의 정책과제를 만들어내는 게 인수위”라며 “청와대 이전이나 대통령 취임식,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인사검증위원회까지 다 대통령 비서실 직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다섯 가지가 당선인이 직접 관장하는 일이다. 그쪽에 대한 정보는 저희와 소통하지 않고 있는 편”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여러 시도지사가 찾아오는데, 저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위원장께 공동으로 제안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제2집무실 질문에 “尹이 직접 관장, 소통 안해”
균형발전 정책 관련 “시도지사, 김병준과 저에게 공동 제안”
윤 당선인, 내달 국정과제 발표 때 직접 언급 관측도
인수위원장 신분이지만, 담당하는 영역과 업무가 윤 당선인과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안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강조하며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지역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의 존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어젠다 중 하나이고, 지역균형발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저출생·고령화에 더 급속하게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은 5월 초 대국민 국정과제 발표 때 윤 당선인이 직접 추진 방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용산 이전 발표 기자회견 당시 “세종시 제2집무실 설치 공약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도 얘기를 드리려고 했는데, 주제가 너무 여러 가지로 섞일까 봐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안 위원장은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 돌아 3주 정도 남았다. 지난 한 달간 소감을 한 단어로 말하면 ‘아쉬움’”이라며 “남은 인수위 기간 저는 더 발품을 팔아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으려 한다. 1분 1초도 소중하게 아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 정책을 시행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려고 한다”며 “다음 대통령이나 그다음 대통령이 과실을 따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겠다. 그 일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로 남고 싶은 것이 제 개인적 소망이자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