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도당위원장 회의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공약 미이행' 비판
“기본계획 수립, 예타 추진 예산 담겠다” 약속
[황재돈 기자]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은 28일 정부 여당을 겨냥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미 이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충남지역 공약이었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철도망계획에 해당 사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공약 이행 의지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충남도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과 중부권 거점 국립 경찰병원 건립을 충남지역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문재인 정부 충청지역 대표 공약사업이지만 전혀 추진된 것이 없다”며 “특히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서 빠졌다. 공약할 때는 언제고,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조차 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사업은 교통망 확대뿐만 아니라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이)국가계획에서 제외됐지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예타를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천안~영주~봉화~울진을 잇는 총연장 330km, 약 3조7000억 원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4월 대선 후보 시절 천안을 찾아 “국회 토론회에서 약속드리고, 공약집에 넣어놓았다”며 해당 공약 추진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해당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또 ‘중부권 거점 국립경찰병원 건립’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공립병원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며 “국공립보다는 사립병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경찰병원이 서울에 있지만, 경찰 몇 만 명 수준일 때 건립됐다. 현재는 10만 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경찰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충남 아산에 경찰타운이 조성돼 있고 건립부지도 충분하다. 영호남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찰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부권 거점 국립경찰병원 건립’ 사업은 충남 아산시 초사동 일원 8만1118㎡에 25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500병상을 갖추는 내용을 포함한다. 현재 경찰병원이 건립 30년이 지나 노후화되고, 비수도권 경찰공무원 의료서비스 제고와 공공의료기관 서비스체계 구축을 위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시·도위원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 대표공약 2가지씩을 발표했다. 지역별 공약을 보면 ▲호남선 고속화 사업 조속추진 및 서대전역 경유 KTX 증편(대전) ▲과학수도 대전 지정(대전) ▲중부권(세종)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세종) ▲글로벌 청년기술창업 자유구역 지정(세종)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충북) ▲중부권 거점공항 청주공항 활성화(청주)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