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자연번식 성공 이색사례로 관심
충남 태안군이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의 안전한 번식과 보존을 위한 인공둥지탑을 설치했다.
인공둥지탑은 최근 멸종위기종 황새의 새로운 서식지가 된 남면 달산리 일대에 설치했다.
황새는 2015년, 2019년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암수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태안군 남면 달산리 한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 4마리를 부화했다.
군은 송전탑 둥지가 황새의 감전사고 및 정전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 황새의 안전과 보존을 위해 새로운 인공둥지탑 설치 추진에 나섰다.
인공둥지탑은 높이 13m, 지름 2m 크기로 황새의 서식환경에 맞춰 제작됐다.
군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설치장소를 정하고 둥지탑 주변 환경을 고려한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제작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학계는 일반 구조물에 둥지를 틀고 자연 번식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매년 겨울 10여 마리 정도 무리지어 남면을 찾고 있어 태안군 남면이 황새의 새로운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군은 황새 가족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남면 지역을 찾는 황새가 더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인공둥지탑의 추가 설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