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원장회의서 세대간 ‘소통’ 강조…90년대 생 '5명 중 1명'

양승조 충남지사가 22일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책 를 언급하며 조직 내 세대간 소통을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2일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책 를 언급하며 조직 내 세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2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책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를 소개하며 조직 내 세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고위직 공직자 갑질 논란 사태를 의식해 직장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의도로 읽힌다. 

양 지사는 “일 잘하는 충남도청은 소통과 존중의 조직문화에서 출발한다”며 “지난 주 전 부서에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는 책을 나눠드렸다. 여러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우리 조직에서 서로를 잘 이해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43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57명의 젊은 공무원들이 느낀 다양한 생각들과 솔직한 마음을 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 바 있다.

양 지사는 “도청 내 인적 구성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 도청에도 90년생 공무원들이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최근 3년 사이 신규 직원만 478명이 들어왔고, 신임 팀장만 해도 228명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도청 구성원 가운데 90년 이후 출생 직원 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90년 이후 출생자는 전체 직원 대비 20.5%로 5명 중 한명 꼴이다. 이 중에는 고시출신인 팀장급(사무관) 직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최근 3년 신규직원만 보면 430명이 90년대 이후 출생자로, 89.9%를 차지한다. 

최근 발생한 국장급 고위직 '갑질 논란' 의식한듯
"행복한 조직문화 만들기, 실국원장 솔선수범" 주문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행복한 직장문화 만들기를 위한 5대 분야 11개 과제를 제시하며 실국원장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행복한 직장문화 만들기를 위한 5대 분야 11개 과제를 제시하며 실국원장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내부게시판에도 부서별 신·구 갈등 내용을 다룬 글이 적지 않다. 이날 양 지사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양 지사는 “세대와 계층이 다르면 문화와 정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조직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공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상호존중문화 확산 ▲내부게시판 운영 개선 등 소통창구 활성화 ▲자율적 근무분위기 조성 등 불합리한 관행 척결 ▲폭언과 인격모독 등 갑질행위 근절 ▲몸·마음 건강 치유프로그램 운영 등 5대 분야 11개 과제를 제시했다.

끝으로 “이해는 소통의 출발이다. 성별·나이·취향 등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그 다름은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상호 존중의 ‘더 행복한 조직문화 만들기’에 실국원장들이 솔선수범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달 도청 국장급 고위직 공무원이 막말과 폭언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무원 노조가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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