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혁신도시 등 지역 현안 해결 '진정성' 관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오른쪽부터)가 지난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택트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오른쪽부터)가 지난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택트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차기 지도부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권 민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민심 이반을 예의 주시하면서 충청권 신뢰 회복에 나섰다.

충청권은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지역 민심 확보에 따라 경선 판세는 물론, 향후 지역 정치구도의 변화까지 예상된다. 다만, 차기 지도부의 지역 공약이 경선 승리와 당 지지율 반등을 겨냥한 ‘선언’에 그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 ‘역설’
행정수도 비롯 혁신도시, 가로림만 조성 지원 약속

앞서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당대표 후보들은 지난 16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택트(비대면)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세종시 행정수도와 혁신도시 지정 등 국가 균형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낙연 후보는 “충청권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교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역할을 더 강력하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과학 기술 연구 강화 ▲충북 오송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충남 내포 혁신도시 및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특히 “행정수도 이전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병행해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눈높이와 시대 요구에 맞는 당 체제와 자세 혁신 ▲당정 협조 강화 ▲당‧청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제시했다.

이어 김부겸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특별법을 제정해, 행정수도 이전을 확실히 매듭짓겠다. ‘서울공화국’을 넘어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 노무현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충청권 공약으로 ▲서해선 복선전철 서울 직결 ▲충청권 광역철도 조속 추진 ▲중부권 실리콘밸리 조성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뒷받침 ▲‘강호축 발전 특별법’ 추진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지원 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왔다. 민심의 경고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하나하나 풀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박주민 후보는 “충청권 유일 광역시인 대전시는 직업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연평균 2500명에 이른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며 “수도권은 과밀화되고, 지방은 공동화되는 문제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균형발전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강한 정당으로 권력구조 개편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를 풀면서 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사회와 당의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가질 것이고, 우리는 그 힘을 얻어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행정수도, 전국 모두를 위한 일”
“균형발전 물줄기 확실히 돌려놓겠다”

충청권 유일 출마자인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진정성을 앞세워 안방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충청도 좋자고 하는 일이 아니다. 전국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수도권만이 아니라 전국 모두를 다 자기 특성에 맞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키우자. 디지털 수도, AI수도, 문화수도, 관광수도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균형발전, 분권발전의 물줄기, 확실하게 돌려 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 통합당에 ‘역전’
충청권, 통합당 37.2% vs 민주당 32.7%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8월 2주차 주간집계 정당지지율. 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8월 2주차 주간집계 정당지지율. 리얼미터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2주 주간 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p 내린 34.8%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은 전주보다 1.7%p 오른 36.3%로,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이내인 1.5%p 앞섰다.

충청권은 통합당이 35.2%→37.2%로 2.0%p 상승했고, 민주당은 34.2%→32.7%로 1.5%p 하락했다. 무당층은 17.3%에서 13.5%로 3.8%p줄었다. 이중 일부는 통합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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