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반환운동위원회 조직 후 본격적인 활동 시작
그동안 대학 측 입장 고려했지만 전북대 발표이후 분노

충남대 총학생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자 등록금 반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자 등록금 반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거점대학인 충남대 총학생회가 등록금 반환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학 측 입장을 고려해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전북대가 등록금 반환을 결정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19일 충남대 총학에 따르면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 교지편집위원회를 비롯한 16개 단과 대학 학생자치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는 등록금 반환운동 위원회를 조직해 지난 13일 발족했다.

등록금반환위원회는 14일에 현수막 설치를 시작으로, 릴레이 손글씨 캠페인, 릴레이 피케팅 등 등록금 반환을 위한 본격적인 여론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사실 충남대는 등록금 반환 움직임이 다른 국립대보다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초 전국 각 대학에서 등록금 반환 움직임이 거세지기 시작할 때도 충남대 총학은 대학본부가 아닌 교육부를 상대로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뿐이었다.

당시 이원균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일부 반환과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 지원 등을 위해 교육부가 대학들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전국 동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며 "서명운동 결과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교육부가 대학 지원을 위한 예산을 마련할 때까지 행동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대학본부보다는 교육부를 겨냥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동안 교육부의 방침이 있어야 한다는 충남대 대학본부의 입장만을 고려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충남대 총학은 지난 6일 전북대가 등록금 10% 반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노로 바뀌었다.

충남대 총학은 비대면 강의 후 진행된 재택강의 만족도 평가에서 충남대학생 51%가 수업에 대해 매우 불만족하거나 불만족했고 4,000여 건의 불만 사례가 총학생회를 통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실험 실습이 화상 강의로 진행되거나 과제물 대체로 때우기 식 수업을 하는 경우, 그리고 다른 학교 강의를 그대로 첨부하는 등 학생들은 자신들의 등록금에 내포된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게 총학 측 입장이다.

충남대 총학은 캠퍼스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남대 총학은 캠퍼스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해 수익자 부담 원칙을 내세우며 등록금을 감면하지 않는 대학 본부가 지금의 상황에 와서는 학생들의 이해를 구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립대학 간의 연계성과 교육부 산하기관이라는 이유로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점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북대의 사례를 통해 등록금 반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충남대 총학은 본격적으로 등록금 반환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대학 학생회장인 김범수 등록금 반환 위원장은 "충남대 학우들은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제대로 된 수업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등록금 반환은 학생들의 침해된 수업권을 보상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에 대해 내부적으로 오래전부터 검토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교육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등록금 반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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