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학부생 대상 등록금의 10% 선에서 반환 방침
단과대학별로 차이 있지만 평균 15~20만원선 예상

충남대와 한밭대가 사실상의 등록금 반환을 위해 전체 학부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충남대와 한밭대가 사실상의 등록금 반환을 위해 전체 학부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사실상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반환한다. 직접적으로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 아닌 특별장학금 형식인데 실질적인 등록금 반환인 셈이다.

28일 충남대에 따르면 최근 대학본부는 재원마련 방안 등이 포함된 내용의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안이 마련돼 사실상 확정됐다.

대략 결정된 내용을 요약하면 1학기에 재학했던 학부생들이 장학금 지급 대상이다. 대학원생은 제외됐다. 등록금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특별장학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학금은 1학기 등록금 중 10% 가량 지급하는 것인데 단과대학별로 등록금에 차이가 있어 평균 10~2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20학년도 등록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등은 등록금이 160만원대이지만 의과대와 약학대의 경우 300만원을 상회하고 의학과는 480만원에 달한다.

다만 적잖은 학부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실제 납부한 등록금의 10%를 특별장학금 형태로 지급한다는 게 충남대 측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18억 5000만원 가량의 예산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산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하지 못했던 학교 자체 예산을 모은 것으로 단과대별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비상시국이라는 점이 고려돼 큰 틀에서 결정된 상태다.

전체 학부생 1만 8000여명 가운데 전액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략 1만 1000여명 가량이 특별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는 이같은 내용을 총학생회와 협의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밭대도 최근 공주대 등에서 발표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7600여명에 달하는 전체 학부생들 중 장학금을 받지 못한 6300명의 등록금 10% 가량을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한다. 12억에 달하는 예산은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장학금 지급 규모 등에 대해 학생회 측과 협의 중인 상태다. 

충남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일단 등록금을 반환하는 것이 아닌 특별장학금 형태로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학기 수업을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키로 했는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원생들은 모두 등교수업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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