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명 통합당 5명 무소속 1명..태생적으로 갈등 소지
서명석 의장 캐스팅보트 속 막판 야합 가능성..7월 3일 선거

대전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과연 누가 의장에 선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8년 7월 출범한 8대 중구의회 전체 의원 모습.
대전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과연 누가 의장에 선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8년 7월 8대 중구의회 개원 당시 모습.

대전지역 5개 기초의회(구의회) 별로 제8대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구의회다. 

2년마다 진행되는 원구성때마다 감투싸움으로 인해 지역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곳이 중구의회다. 2018년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면서 5석에 머문 미래통합당을 제치고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변동이 발생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서명석 의원이 의장선거에 출마해 통합당의 지원속에 의장으로 당선된 뒤 당에서 제명됐다. 치열한 갈등속에 무소속인 서 의장이 2년 동안 중구의회를 이끌었고 그 사이 또 한번 변화가 찾아왔다. 민주당 소속이던 박찬근 전 중구의원이 동료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중구의회 사상 처음으로 제명됐다. 박 전 의원은 제명 처분에 대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법적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제명 처분이 뒤집혀 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중구의회 안팎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로 인해 8대 중구의회 반환점을 맞고 있는 현재 재적의원은 11명으로 줄었고 민주당과 통합당은 각각 5명으로 같다. 서 의장은 여전히 무소속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후반기 의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러가지 전망이 나돌고 있지만 서 의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민주당이든 통합당이든 의장 후보가 나와도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중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하는 규정상 서 의장의 표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서 의장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심 후반기 의장 자리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후반기에도 서 의장의 선출을 지켜만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현재 민주당은 3선인 육상래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2년전 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반기 의장은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각오로 5명이 똘똘 뭉치는 분위기지만 단독으로 의장을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당은 재선인 이정수 의원과 김연수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의장 선거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당내 경선까지도 불사할 정도로 의장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이나 통합당 모두 단독으로 의장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구도인 관계로 막판 극적인 협상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의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야합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여지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서 의장이 의장으로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민주당 입장에서는 통합당 내부에서 합의 추대가 성사되지 않아 두 후보가 출마할 경우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중구의회 정당 분포상 민주당이나 통합당 모두 자력으로 의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막판까지 협상 카드는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서 의장 입장에서는 끝까지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양당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8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7월 1일까지 후보자 등록에 이어 3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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