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후보 영입 실패..충청권 여야, 21대 첫 원내사령탑 ‘불발’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4선. 충남 아산갑)이 6일 오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지역 혁파, 계파와 당파를 떠나 제대로 혁신을 해보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늬만 바꿔선 미래가 없다고도 했지만 충분히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어 “꼭 이기기 위해 선거에 나서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지역주의가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며 “지지를 할 수 있는 범위가 이미 형성돼 있어서 쉽지 않겠다는 판단에 아쉽지만 뜻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당과 상의를 해봐야하기 않겠느냐”면서도 “중진 의원이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도 이날 오전 “제 부덕의 소치”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 최다 의석을 확보한 영남 출신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영입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 의원 및 당선인들이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과 전략 및 정책 수립에 난색을 표하면서 최종 출마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충남 지역에서만 2명의 후보가 원내대표에 도전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도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로써 충청권은 여야 모두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선출이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3선에 성공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과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불출마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원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등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중진 다선 의원을 대거 배출하고도 전반기 원내지도부에 한명도 들어가지 못한 것은 지역 정치력의 한계를 실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7일, 통합당은 오는 8일 각각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김태년 의원(4선. 경기 성남수정), 전해철 의원(3선. 경기 안산상록갑), 정성호(4선. 경기 양주)의원 간 3파전, 통합당은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과 권영세 의원(4선. 서울 용산)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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