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직무대리
"마라톤 뛰는 심정으로 목적지까지 열심히 뛸 것"

김학민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직무대리.
김학민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직무대리.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선거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래 8차례 총선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모두 승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민주당은 홍성‧예산 지역위원장 영입에 애를 먹었다. 결국 민주당은 공석 5개월여 만인 지난 4일 전략공천설이 나돌던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를 위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경제정책특보를 맡고 있고,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 지역 정치권에서는 3선 현역인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적하기에 인지도나 중량감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충남도청 5층 정책특별보좌관실에서 정치 입문 100일 째를 맞는 ‘정치 초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답답한 현실 정치 깨기 도전
김 위원장은 먼저 자신의 '버킷리스트(평생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를 화두로 꺼내 놓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한눈 팔지 않고 학교에서 정년을 맞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을 만큼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사회과학자는 샘플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제안을 할 뿐 정책결정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국민을 만나다보니 데이터보다 더 많은 게 현장에 있었다. 연구자로는 세상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고 이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어려운 상황보다는 앞서게 돼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텍사스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정치경제학 석‧박사를 마치고 귀국한 1994년. 당시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IMF이후 기술 중심의 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이 절대적 필요한 시기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초 테크노파크의 충남도 설립의 중추적 역할과 제5,6대 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기업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한 점과 태국, 베트남, 멕시코, 이란, 몽골 등 국가에 중소기업경제정책 자문했던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충남테크노파크 설립 중추적 역할…6개국 중소기업경제정책 자문
테크노파크의 국내 첫 도입과 외국 자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잠재력의  위대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그는 “이 위대한 국민의 잠재력이 정치라는 벽에 부딪혀 극대화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 정치를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할 결심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더불어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복지정책 확대, 경제자유구역 유치, 전통과 문화가치 공유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젊은층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빈 건물에 문화단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한다. 그 덕분에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고 뿌리내리고 있지 않는가”라며 “산부인과, 소아응급과 등 병원에도 과감하게 공적자금을 투입해 수준 높은 의사가 올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치 신인 우려에 “지역문제 속속 꿰고 있다”
그는 또 특구 유치로 충남 지역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충남에는 없는 게 참 많다. 연구개발특구도 서해경제자유구역에서도 충남은 배제돼 있다”며 “외국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을 구상하고 있다. 중앙정부, 충남도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통을 존중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예산농업고, 홍성기계공업전문학교, 홍성고 옛 터 등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뉴트로 사업으로 중장년층의 자존심을 세울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도 쏟아냈다. 그는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활성화,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현대화 시설을 갖춘 가축산업단지를 조성, 귀촌인과 원주민 간 공유경제 모델 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정치에서는 신인으로 남들보다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목적지까지 열심히 뛴다면 심판들이 가능성을 보고 판정해 줄 걸로 믿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군 신례원 초등학교, 예산중학교, 천안고 졸업 ▲미국 텍사스대학 정치학부, 정치경제학 석·박사 전공 ▲1995년부터 순천향대학교 교수로 재직 ▲대통령직속 국가 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2003~2005) ▲충남테크노파크 5~6대 원장(2007~2010) ▲유네스코, IASP(국제사이언스파크협회), WAT(세계과학도시연합) 임원 ▲양승조 충남지사 경제정책특보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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