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실장에 신재민씨 발탁...초보행정 오명 씻을까

대전시티즌이 국장급인 전략기획실장을 선임하면서 사실상 사무국장제의 부활을 알렸다. 사진은 최용규 대표(오른쪽)와 신재민 전략기획실장(왼쪽).
대전시티즌이 국장급인 전략기획실장을 선임하면서 사실상 사무국장제의 부활을 알렸다. 사진은 최용규 대표(오른쪽)와 신재민 전략기획실장(왼쪽).

대전시티즌이 '원조 시티즌맨'을 발탁 영입하면서 최근 조직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대전시티즌은 국장급인 전략기획실장에 신재민(44)씨를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명칭은 전략기획실장이지만 사실상 폐지됐던 사무국장제를 부활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신 신임 실장은 지난 2003년 대전시티즌에 입사했다가 중간에 그만둔 뒤 2011년부터 다시 들어와 홍보마케팅팀장과 선수단운영팀장을 맡아 구단 운영 실무를 책임졌다.

그러다 김호 전 사장이 취임한 2017년 구단을 떠난 뒤 수원FC 전력강화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에 고향팀인 대전으로 전격 스카웃됐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가 신 실장을 발탁한 이유는 신 실장이 구단 내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사무국 운영을 책임지고 총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발표한 혁신안을 통해 사무국장제를 폐지했지만 최근 잇따라 구단 운영에 허점이 노출되면서 사무국장제 부활 여론이 거셌다.

무엇보다 여름이적 시장을 앞두고 브라질 용병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프로구단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면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러면서 사무국 내에서 3개 팀 조직을 총괄해 이끌만한 인물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구단에서 오랜기간 몸담았던 신 실장이 적임자로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실장은 향후 구단 내부 살림은 물론 유소년시스템과 신규 먹거리 창출 등 중장기 발전 로드맵에 대해서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실장은 "대전의 신뢰회복과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모든걸 쏟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신 실장을 영입함에 따라 구단 내부 정관에 새로운 직제를 담은 뒤 후반기 시즌에 중위권으로 반등할 수 있도록 선수단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최근 구단에서 발생한 사태로 인해 팬들에게 적잖은 심려를 끼쳤는데 전략기획실장 임명으로 내부 조직을 추스려 다시는 행정적인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대전시티즌 구하기'가 과연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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