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 위기 극복할까
'망신살'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 위기 극복할까
  • 지상현 기자
  • 승인 2019.07.1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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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언론에서 에이즈 선수영입 후 해지관련 뭇매
최 대표, 혁신안 발표 브라질 출장 등 행보했지만 난관..조만간 입장 발표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적임자로 선택한 최용규 대표가 최근 브라질 선수 영입과 관련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창단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대전시티즌을 구할 적임자로 선임된 최용규 대표가 외인 용병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토대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전을 살릴 것으로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으로부터 낙점을 받은 최 대표는 지난 4월 취임했다. 언론사 광고국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취임 당시부터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취임 이후 그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이 조금씩 많아진 게 사실.

최 대표는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일부 서포터즈들과 대화를 갖고 이견을 좁힌 데 이어 선수선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발생한 고종수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선수단 사기 진작을 노렸다. 또 구단 체질을 전면적으로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발빠르게 구단 정상화를 모색했다. 최근에는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유명 선수 출신인 이흥실 감독을 앉히면서 선수단 안정을 꾀하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선수선발과 내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탈 등을 바로잡기 위해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선수단운영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투명하게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녹아든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 출장길에 나선 이유도 비슷했다. 선수 수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해소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교류 등을 협의하기 위해 브라질 출장에 나선 그는 브라질 1부리그 2개 구단과 협약을 맺으면서 일정부분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브라질 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에게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불똥은 대전 구단의 대처로 튀었다. 대전 구단이 지난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브라질 1부 리그(세리에 A) 플루미넨시(Fluminense) 출신의 공격수 마테우스 알레산드로(Matheus Alessandro)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최 대표가 이달 초 브라질 출장길에 올라 브라질 1부 리그 플루미넨시, 포르탈레자와 국제 교류 협약을 통해 양 구단의 우수 선수 및 유망주 교류를 합의한 뒤 나온 첫 결과물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대전은 영입을 발표한 지 불과 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영입한 알레산드로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로에 대한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반응을 통보받고 신속히 계약을 해지했다는 게 대전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축구계는 화들짝 놀랐다. 최 대표가 메디컬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선수와 계약을 한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 혁신안을 통해 발족한 선수단운영위원회가 무용지물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해당 선수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이는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전이 알레산드로 계약해지를 발표하면서 에이즈 감염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는 에이즈 감염인 동의없이 공개할 경우 처벌된다는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 현행법을 위반했다면 추가로 법적 분쟁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허 시장과 최 대표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지만, 정작 최 대표는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법정 분쟁을 우려해 해당 선수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이는 데 최 대표 스스로 언론앞에 서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축구계 한 인사는 "최 대표 스스로 언론앞에 서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선수선발위원회 등을 통해 검증했는지를 면밀하게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최 대표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조만간 기자간담회 등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힌 뒤 사건의 전말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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