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측, "장례식장 비용 유가족 부담 발언 진심으로 사죄"
유족 측, "장례비용 지원받지 않겠다"...21일부터 각 기관 항의방문

故 김태훈씨의 성심장례식장 빈소 앞

한화 대전공장에서 20~30대 청년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화가 20일 장례비용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발표하고 장례절차 혼선과 관련 피해자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유가족들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 분들께서 '장례식장 이전비용을 유가족이 부담해야 한다고 회사가 언급했다'고 말씀하신 것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일부 실무자가 경황이 없는 가운데 혼선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유가족 분들과의 소통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언론을 향한 ‘공식입장문’이었을 뿐 유가족 누구도 한화에게 ‘직접’ 들은 바 없다고 유가족 대표 등은 주장했다.

한화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발생하는 장례식 등 모든 비용을 회사 측에서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며 “어제(19일)까지 발생한 장례비용을 한화가 중간 정산했고 향후 발생하는 모든 장례비용도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가족 측은 “현재 유성선병원이 청구한 ‘시신안치 및 분향소 운영비용’ 전부를 한화가 정산했다고 들었다”며 “청구금액 전부를 한화 측에 직접 현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말했다.

또 “현재 성심장례식장 분향소 운영 및 상조회사 비용 전부 유가족이 직접 계약한 후 부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화 측에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세종시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과천 방위산업청, 서울 한화본사, 대전시청 등을 순차적으로 항의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후 한화가 문자로 배포한 공식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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