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한화 대전공장 희생자 빈소 조문
“더 이상 우리 자식들 같은 죽음 없어야 한다” 위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버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부모가 24일 오후 대전 성심장례식장을 찾아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숨진 고 김태훈씨(25)씨의 유가족을 끌어안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故김용균씨 부모가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찾아 “더 이상 우리 아들처럼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남아있는 가족들이 포기하면 안된다”고 연대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용균씨 아버지 김해기씨와 어머니 김미숙씨는 24일 오후 대전 서구 소재 성심장례식장을 찾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이어 유가족과 자리를 함께한 김미숙씨는 “며칠 몇 달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유가족 여러분들이 끝까지 힘을 내서 우리 자식들처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힘써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이날 조문에는 김용균씨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등이 포함된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유사 사고 유가족들과)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단체와 힘을 모아 정부와 관련 기관 등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그동안 너무 지쳐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 방향을 잡지 못했다”며 “다른 유가족들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향후 활동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이날 오후 한화 대전공장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초기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제2의 세월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약속했다.

한편 화학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지난 14일에도 천무 이형공정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턴 직원 1명을 포함한 20∼30대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