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내용, 지루한 대기 등 개선해야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1성황

지난 11일 개막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2001은 행사의 패턴을 지난해와 달리하면서 입장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지방 행사는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뒤엎고 있어 대전 지역에 새로운 행사 문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작년 행사에 비해 올해 달라진 점은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흥미를 유발하는 로봇 등 기초교육에 중점을 둔 행사 컨셉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관심을 끌어오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작년 행사가 어린이들만의 행사로 마련되어 보호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었던 반면 올해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하여 운영한 게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입장객이 몰리는 것과는 달리 문제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입장객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적은데다가 외지에서 찾아 올 경우 길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인기관에만 집중되는 데 따른 대기시간 증가 등은 주최측에서 입장객 분산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동선의 재정비 등의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방학을 맞아 두 자녀와 함께 과학공원을 찾은 김성봉씨(42·전북 전주시 서완산동)는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체험행사와 로봇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다만 상영되는 영화 내용이 비슷하고 중복 프로그램이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2001은 12일 현재 입장객이 전년보다 81%가 증가한 5만6천여명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과학공원 측은 올해 목표를 전년보다 4만명이 늘어난 27만명으로 늘려 잡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 정도의 입장객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0만번째 입장객에게는 1년간 과학공원 가족 무료 이용권과 선물, 꽃다발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해 대전 과학공원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엑스포 과학공원 이창희 홍보판촉팀장은 ″입장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왔다″며 ″제2회 사이언스 페스티발을 계기로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1행사의 주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학으로 첨단과학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과학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세종기지를 그대로 재현한 남극 세종기지 체험관이다. 체험관은 대형얼음구조물(길이12m,폭5m,높이3m)로 내부에는 얼음벽 및 펭귄 등 얼음조각이 전시되고 있다. 또 이글루(영하7℃)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하고 있다.

놀라운 곤충의 세계관에서는 실제 곤충이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재현하여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 우종윤 기자 · man-p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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