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 새판짜기 본격 움직임
´충청권의 자민련 아성이 무너지는가?´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충남지역 기초단체장, 시·구의원 등이 잇따라 자민련을 탈당하거나 탈당을 고려하고 있어 자민련 아성이 붕괴 위기에 처해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자민련의 중심축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민련-민주당 공동 정부에 대한 민심이 이반된 데다 지역 색마저 갈수록 엷어지고 있어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정가의 지각변동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16일 시의원과 전·현직 구의원 7명이 한나라당에 동반 입당했으며 5개구 중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등 4개 구청장이 한나라당 입당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특히 JP이후 자민련의 축으로 부상했다 탈당했던 강창희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움직임을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여 지역정가는 올 연말쯤 새판짜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 구청장은 ˝자민련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 이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이런 점 때문에 상당수 지역 인사들이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당수 기초단체장이 고령이나 여론 악화 등의 이유로 재공천에서 탈락될 것으로 전망돼 ´말 갈아타기´현상은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천안, 태안, 예산 등이 60-70대 고령이어서 재공천 여부가 불확실하며 금산, 아산, 부여, 공주 등은 지역 여론의 악화로 역시 내년선거에서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상당수 기초단체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출마를 위해 자민련 탈당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이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이 벌써부터 지역구관리에 들어가는 등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다.
자민련의 충청권 텃밭 붕괴는 JP이후 충청권을 이끌 인물을 키워 놓지 않은데다 민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 후 지역민심이 돌아섬으로써 지역색이 엷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들의 자민련 탈당 러시로 인한 지역정계 판도 변화는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홍선기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민련 관계자는 ˝일부 시의원이나 구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은 내년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말을 바꿔 탄 것일 뿐 탈당 도미노의 신호탄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민련 민심 이반에 대해서도 ˝공동정부 이후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위험수위는 아니다˝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당에서도 텃밭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석호 기자 · ilbol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