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향 청사 연주회 성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오후 6시 정부대전청사 중앙 홀.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의 선율은 무겁고 조용한 평소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곳에서는 특허청이 주최하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대전시향 초청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음악회에는 정부청사 직원을 비롯 대전시민과 어린이 등 5백여명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으며 관람객들은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딱딱한 사무공간 속을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에 취해 있었다.

그동안 정부대전청사에서는 몇차례의 음악회가 열렸지만 이날은 더욱 분위기가 고조된 느낌이었다.

임내규 특허청장이 어려운 재정 속에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시향의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자청한 후 열리는 음악회이기 때문인 듯 했다.

사실 대전시향은 대전시에서 지원하는 적은 예산으로 어렵게 끌고 가고 있어 임청장의 선언은 가뭄에 단비를 맞은 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연주자들도 그 어느 때보다 신바람이 났고 선율도 감미로웠다.

이날 대전시향의 함 지휘자는 임청장장의 고마운 뜻에 대한 보답으로 지휘봉을 넘겨 교향악단을 지휘를 할 수 있는 영광(?)을 부여하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지휘자 석에 오른 임청장은 서툰 몸짓과 어눌한 동작으로 교향악단을 지휘했지만 대전시민과 하나가 된 때문인지 이날 연주는 유명 지휘자가 지휘한 것에 못지 않은 '마음과 마음의 연주'였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함 지휘자와 임청장은 서로 손을 부여잡고 대전지역 문화발전과 대전시향 발전을 위해 함께 뛰자고 다짐해 훈훈함으로 느끼게 했다.

함 지휘자는 "임청장과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 후원회장을 자청하고 나서 마음적으로 매우 든든하다"며 "세계적인 훌륭한 교향악단으로 성장시켜 뜻 있는 분들의 후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석호 기자 · ilbole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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