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디지털위성방송 채널사업자(PP) 1차 선정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올해 연말 시청자에게 모습을 드러낼 위성방송의 채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업자 선정으로 위성 다채널 시대의 밑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됐지만 문제점도 제기된다. 당초 60여개로 예정됐던 TV 채널사업자는 49개만 선정됐고, 그마저 지상파 TV 3사가 9개 채널이나 차지했다. 일부 분야는 12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한 업체도 신청하지 않은 분야도 있어 ´인기 채널´에 사업자들이 몰리는 경향도 드러냈다.

 이번 채널사업자 선정에서 홈쇼핑과 기독교, 농업방송 채널은 선정이 유보됐다. 홈쇼핑 채널은 방송위원회가 지난 3월 31일 추가 선정한 3개 법인이 실권발생과 주주간 갈등 문제로 승인장을 늦게 받았거나 아예 교부받지 못한 상태다.

 종교 채널 가운데는 천주교(평화방송)와 불교(불교TV)만 선정되고 5개 단체가 신청한 기독교채널의 사업자 선정이 미뤄졌다. 민간업체 2곳과 농림부가 격돌한 농업방송 역시 선정이 유보됐다.

 한편 어린이 채널은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고, 장애인 채널과 대학생 채널은 평가항목에서 과락이 발생해 선정이 유보됐다.

 KBS와 MBC, SBS는 각각 3개씩 모두 9개 채널을 신청, 모두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위성방송측은 ˝한국 방송 구조상 지상파 방송사가 다수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위성방송이 지상파 3사의 방송 독과점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PP 가운데 60%인 28개 사업자가 그간 방송 경험이 없었던 신규 PP다. 위성방송이 8인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사업목적 ▲채널운용계획 ▲마케팅 계획 ▲경영 계획을 심사했으나, 신규 PP들이 ´뉴 미디어´인 위성방송 초기정착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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