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유례없는 가뭄에 맞춰 언론사마다 벌이고 있는 ´농촌지역 양수기 보내기 운동´이 순수한 취지에서 벗어나 ´사세 과시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

 이 캠페인은 조선일보가 시작한 이후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하루차이로 전개한데 이어 KBS, MBC등 언론사마다 앞장서 전개.

 특히 11일 특별생방송을 시작한 MBC는 대통령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농민과의 대화를 하도록 하는 등 지난 9일 방영된 KBS의 생방송 포맷과 너무나도 흡사.

 각 부처장관 및 지방자치단체장 기관장들도 ˝언론사마다 성금을 걷고 있으니 어디에 낼지 고민˝이라는 반응.

 이와 관련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1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성금을 내달라는 언론사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에다 내는가. 총리께선 농촌을 돌며 직접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하루가 급한 마당에 직접 전달하는게 낫지 언론사를 통해 내면 그만큼 늦어지는 것 아니냐. 부처마다 언론사를 할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

 또 홍선기대전시장은 중앙지의 한 신문사가 11일자로 금일봉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하자 ˝허허, 돈을 내지도 않았는데 신문에 이름이 나왔네˝며 실소했다고.

 이와 관련 대전시의 한 간부는 ˝하루빨리 예산을 지원하는게 급선무인데 과연 언론사를 거쳐 지원하는게 현명한 일이냐˝며 회의적인 반응.

 반면 일부에서는 ˝언론사마다 앞서 경쟁을 하는 것이 전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평가.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