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YMCA 내분사태와 관련 지역언론들이 일제히 침묵을 지키고 있어 사태 발단과 추이 등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한 각종 인신공격성 루머가 난무하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론에 대해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시민들은 ˝사회 이슈화된 문제에 대해 언론들이 침묵하는 것은 눈치보기식 보도 행태가 만연돼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역언론들이 사태의 전말을 진단하고 중재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YMCA 사태는 임기 만료된 이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2개의 파벌로 나눠지면서 발단이 됐다.

 양측이 후보자를 낸 가운데 지난 4월10일 총회가 열렸고 결선투표까지 진행시켜 결국 이형주 이사장이 당선됐다.

 그러나 다른 후보를 밀었던 문병하 전 사무총장 측이 이사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업무적으로 협조하지 않자 신임 이사장 측은 5월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문총장을 해임하고 평송청소년수련원 원장직무대행에는 김원배 부원장을 인사발령했다.

 이에앞서 문총장 측은 임시이사회 30분전에 독자적인 비상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불신임안을 결의하는 등 분파의 골이 깊어졌으며 문총장 측은 자체적으로 김 평송청소년수련원장 직무대리를 대기발령하고 나영환씨를 부원장으로 보임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사태의 본질이 감정대립으로 변질되며 파행이 계속됐다.

 이에따라 신임이사장 측은 문총장에 대해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나씨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지난 5월25일 1차심리를 끝냈으며 6월8일 2차심리가 예정돼 있다.

 결국 대전YMCA 사태는 처음 발단이 이사장 선임으로 불거졌으나 현재는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갈등의 단초가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회단체의 내분사태에 대해 지역언론은 짧막한 스트레이트 기사로 취급하는 등 속내를 정확히 파헤치고 진단해 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등 지역언론들은 처음 총회와 임시총회가 열린 뒤 2단정도의 스트레이트기사로 취급했으며 그후에는 이렇다할 기사를 취급하지 않아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지역언론이 지역적인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어떻게 지역여론을 이끌어 갈 수 있냐˝고 반문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보도해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